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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미술소식] 아날리아 사반, 아라리오서 첫 한국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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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아 대안공간 루프·미샤 칸 페이지갤러리·안두진 이화익갤러리 개인전

연합뉴스

아날리아 사반, 드레입트 콘크리트, 소호스에 콘크리트, 104.8x487.7x42.9cm, 2016
ⓒ Analia Saban&Sprueth Magers [아라리오갤러리 제공]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 종로구 삼청동 아라리오갤러리 Ⅰ 삼청은 17일부터 아날리아 사반의 첫 한국 개인전 '입자 이론'을 열고 있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는 사반은 매체와 재료 관계를 탐구한다. 마른 물감으로 캔버스를 짜거나, 캔버스 위에 콘크리트를 늘어놓는 식의 작업을 통해 매체 간 근본적인 구분점이 무엇인지 묻는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폴리시드 콘크리트'(2019), '폴디드 콘크리트'(2017) 등 신·구작을 섞어 내놓았다. 시각예술에서 가장 관습적으로 인식되는 회화를 다시 뜯어보게 하는 작업이다. 전시 제목 '입자 이론'은 미술을 이루는 '입자'를 찾으려는 작가 태도를 뜻한다.

전시는 12월 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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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아,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 2.0, 2019
[대안공간 루프 제공]



▲ 함양아 개인전이 27일까지 마포구 서교동 대안공간 루프에서 열린다.

9년 만의 개인전인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 2.0'은 2014년 즈음 작가로서 벽을 느낀 함양아가 사회, 구체적으로는 정치 시스템에 관심을 느낀 데서 출발했다.

함양아는 현대사회에서 디지털 기술 발전이 아이러니하게도 부의 집중을 낳았음을 주목하면서 사회시스템 문제를 제기한다. 동명의 대형 프로젝션은 인류 죄악 역사를 조망한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중세 종교화를 떠올리게 한다.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는 앞으로 다양한 버전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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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샤 칸, 더 브레인, 유리·파우더를 입힌 스틸, 81x208x157cm, 2017
[더페이지갤러리 제공]



▲ 성동구 성수동 더페이지갤러리는 초현실적인 작업으로 주목받는 미국 작가 미샤 칸의 첫 한국 개인전 '블루밍 인투 리얼리티'를 다음 달 24일까지 연다.

유리와 브론즈를 다루는 데 능한 칸은 해변에 무분별하게 버려진 고철 조각을 작품으로 변모시키거나 실험을 통해 질료가 원하는 혀를 끌어낸다. 디자인과 조각 사이를 오가는 칸 작업은 시각적으로도 매우 화려하다.

작가는 쓰레기나 폐품을 즐기는 이유로 "더 직관적이며, 그들만의 역사와 에너지가 숨겨져 있다"면서 "쓰레기의 경우 모든 표면에 '미친듯한' 흔적이 있고 우리가 선택하거나 만들 수 없는 기괴한 색의 조합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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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두진, 닮은 것과 닮은 꼴, 캔버스에 유채·아크릴릭, 140x300cm, 2016
[이화익갤러리 제공]



▲ 종로구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는 안두진 개인전 '조류:고오오오-'가 열리고 있다.

전시장에 놓인 화려한 색채점화 20여점은 단박에 게임이 생각날 정도로 인상적이다.

10여년간 진화를 거듭해온 안두진 작업의 열쇳말은 '이마쿼크'다. 이마쿼크는 '이미지'와 복합소립자를 뜻하는 '쿼크'를 조합해 자의적으로 만든 이미지의 최소단위다. 작가는 물감을 캔버스에 옮기는 역할을 할 뿐, 그림은 이들 이마쿼크가 움직이고 충돌해 만든 것이라는 게 안두진 예술론이다.

전시는 26일까지.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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