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지배구조위원회는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회장 후보를 공모한다고 21일 밝혔다. 등기우편이나 방문 접수를 한다. 본인이 지원할 수 있고, 헤드헌팅 업체가 특정 인물을 추천하는 형태도 가능하다. KT 회장 선임 절차는 다소 복잡하다. KT지배구조위원회가 후보군을 정하면 회장 후보 심사위원회가 이들을 대상으로 재논의하고, 마지막으로 이사회가 최종 후보 1인을 결정한 뒤 주총에서 의결하는 방식이다. KT 이사회 멤버들이 지배구조위와 심사위원회에 참여한다. KT 이사회는 사외 이사(8명)가 사내 이사(3명)보다 훨씬 많다. 현재 KT 지배구조위원회 위원장은 김대유 사외이사(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정책수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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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최대 주주는 국민연금(12.3%)이고 2대 주주는 일본 통신업체인 NTT도코모(5.46%)다. 나머지는 5% 미만 주주로 쪼개져있다. 특정 주주가 경영진 선임에 입김을 행사하기 어려운 구조이다 보니 민간기업인데도 그동안 정부의 의중이 상당히 반영됐던 게 현실이다. '정부가 임명하는 장관급 재계 총수'라는 말도 나온다.
KT 출신인 최두환(65), 임헌문(59), 홍원표(59), 김태호(59)와 같은 전직 임원도 후보군이다. 최두환 전 KT 사장은 미국 벨연구소 연구원 출신으로, 네오웨이브라는 벤처기업을 창업하기도 했다. 임헌문 전 사장은 KT에서만 30년 넘게 근무해 '가장 KT 내부를 잘 아는 인물'이라는 평가다. 홍원표 전 전무는 현재 삼성SDS 대표로, KT에서 차기 CEO를 선정할 때마다 단골처럼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물이다. 의외의 인물로는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꼽힌다. 1980년대 한국통신으로 입사해 20여년간 KT맨으로 상무까지 올랐다가, 2009년에 물러난 인물이다. 친정부 성향의 인사 가운데 KT 임직원들이 거부감을 가장 덜 느낄 인사라는 평이다.
내부 승진을 할 만한 인사로는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59·사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57·사장),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55·사장),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57·부사장) 등이 있다. 현재 KT 경영의 일관성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게 내부 승진 인사의 강점이다.
KT의 한 고위 관계자는 "과거의 사례를 보면, 예상치 못한 인사가 11월 하순이나 12월 초에 등장해 순식간에 확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KT 안팎에서 보기에 KT 회장감으로 보이는 중량급 인물을 거론하는 수준이지만, 실제로는 정치인·관료·재계 인사 등 훨씬 폭넓은 후보군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이석채 KT 전 회장이나 황창규 현 회장도 마지막 2~3배수가 거론되는 시점에 갑자기 유력 후보로 등장해 곧바로 최종 후보 1인이 됐다.
성호철 기자(sunghoch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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