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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韓영화 100주년 기념 역대 주요 퀴어영화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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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사진=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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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왕의 남자'부터 '아가씨'까지, 한국퀴어영화로 만나보는 명작 스페셜이 기대를 모은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역대 주요 한국퀴어영화를 상영한다고 22일 알렸다.

국내 최대규모의 퀴어영화축제로 많은 영화 팬들의 기대를 사고 있는 2019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11월 7일부터 13일까지 7일동안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개최된다.

특별히 올해는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이한 해인만큼,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에서도 이를 기념하기 위한 특별전을 기획했다. 스페셜프라이드섹션을 통해 역대 주요 한국퀴어영화를 선정해 상영하는 것이다.

스페셜프라이드섹션을 통해 선보여질 한국퀴어영화는 90년대 이전부터 2010년 이후까지 연대기 별로 소개된다. 그중 주목할 작품은 김수용 감독의 '갯마을' 이다. '갯마을'은 한국에 최초의 퀴어영화가 상영되었다고 알려진 1996년보다 30여년 앞선 1965년도 작품으로, 난파 사고로 남편을 잃어 졸지에 과부가 된 해순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해당 작품은 당시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부일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는데, 50여년이 훌쩍 지난 오늘날에는 또 어떤 시각으로 해석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972년작 하길종 감독의 '화분'도 프라이드영화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화분'은 당대 스타인 남궁원과 최지희가 출연한 작품으로 화제가 됐다. 뿐만 아니라 양성애를 소재로 하며, 그 당시 시대적 배경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파격적인 작품이다.

'천하장사 마돈나'도 스페셜프라이드섹션 추천작에 이름을 올렸다. 육중한 몸매의 소년 동구가 여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기를 담은 영화는 영화배우 류덕환과 김윤석, 백윤식이 출연하며 호연을 보여줬다. 성전환 수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씨름선수가 되기로 결심한 동구가 과연 씨름대회에서 우승해 여자가 될 수 있을지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외에도 스페셜프라이드섹션에는 폭력적 남성 구조에 저항하는 여성 연대의 힘을 보여주는 '개 같은 날의 오후'와, 성소수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로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퀴어영화의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2017 칸 국제 영화제에 공식 상영되며 국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과 남성들의 관음증적 억압의 굴레를 벗어나 여성 스스로의 욕망을 발견해 나가는 이야기인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등도 상영 예정이다.

프라이드영화제의 김승환 프로그래머는 한국퀴어영화 특별전으로 구성된 본 섹션에 대해 "그동안 한국퀴어영화에 대한 역사적 논의는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올해의 스페셜프라이드섹션 상영작들을 통해 한국퀴어영화의 역사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한국퀴어영화와 관련한 비판적, 이론적 논의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며 영화 선정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주요 한국퀴어영화를 상영함과 동시에 2000년대 이전의 한국퀴어영화 포스터를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퀴어영화의 과거를 아카이빙하는 시도의 일환이자, 그동안 소외받아 왔던 한국퀴어영화의 역사와 계보를 정리하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상영 및 전시 등 영화제 전반에 관한 정보는 프라이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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