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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서울교육청, 강서 송정중 통·폐합 계획 취소 … 신설학교 전학도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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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교육감, "혁신미래자치학교 확대 위해 유지 … 학교설립 교부금 손실 감수"

아시아경제

8월1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송정중학교 폐교를 반대하는 공동대책위원회 소속 학생 및 학부모들이 송정중 폐교 반대 및 교육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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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내년 3월 강서구 마곡지구 내 중학교 신설과 연계해 추진하던 송정중학교 통폐합 계획을 취소했다. 마곡2중(가칭)이 개교하더라도 송정중은 현재와 같이 혁신미래자치학교로 유지된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8월 강서양천교육지원청 주관으로 실시한 통폐합 행정예고 결과, 의견을 제출한 학부모와 시민 등 1만4885명 가운데 87.8%(1만3075명)가 송정중 통폐합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같이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교육청은 "행정예고시 제출된 의견과 송정중이 혁신미래자치학교로 계속 유지되면서 미래교육을 선도하는 학교로 성장하기를 희망하는 학생·학부모의 의사를 최대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송정중은 앞으로도 정상 운영되며, 송정중 재학생 가운데 희망하는 학생은 2020년 3월 개교하는 마곡2중으로 전학도 허용된다.


앞서 서울교육청은 2016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 마곡2중 설립을 승인받으면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송정중 폐교를 조건으로 제시했다. 당시 교육부 중투위는 송정중과 함께 인근 공진중, 염강초도 함께 통폐합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송정중 폐교 결정 과정에서 교육청의 주민 의견수렴 과정이 미흡했고, 올해 1월 폐교를 1년여 앞두고서도 송정중을 4년간 운영되는 혁신미래자치학교로 지정하는 등 행정 절차에도 문제가 있었던 점이 드러났다. 학부모들은 "교육청이 마곡2중 건설비 260억원 가운데 210억원을 교육부에서 받아내고자 혁신교육을 포기했다"며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송정중 통폐합 계획이 취소되면서 서울교육청은 당초 교육부와 약속한 마곡2중 신설 조건을 이행할 수 없게 됐고, 현재까지 교육부로부터 지원받은 학교 신설비 170억원도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송정중 통폐합 결정은 종로 중구의 소규모 학교를 살리기 위해 진력했던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은 물론 혁신미래자치학교를 확대하고자 하는 혁신학교 정책과도 배치된다"며 "교육부와 학교 신설 '조건부 승인 미이행'에 따른 사후 처리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일부 재정 손실은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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