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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여중생 폭행 여고 자퇴생들 "신고 땐 동영상 유포할 것"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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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맞는 거 볼 사람" 문구와 함께 지인과 동영상 공유도

연합뉴스

여학생 또래 집단 폭행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익산=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전북 익산에서 여중생을 폭행한 또래 청소년들은 피해자를 협박할 목적으로 폭행 동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을 주도한 가해 청소년들은 피해 학생에게 "경찰에 신고하면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는 말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여중생을 폭행한 혐의(공동폭행 등)로 A(17)양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양 등은 지난 9일 정오께 모현동의 한 건물 인근에서 B(16)양의 머리채를 잡고 뺨과 이마 등을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양 등은 B양이 말을 듣지 않고 연락을 피한다는 이유 등으로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가해 학생들은 B양이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1분 30초 분량의 폭행 장면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 등은 고등학교를 자퇴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을 상대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진술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지난 20일 페이스북 익명 페이지에 "피해 학생이 폭행 사건이 널리 알려지길 원한다"는 글과 함께 영상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영상에는 피해 학생이 "잘못했어요, 죄송해요"라고 울먹이자, 가해 학생들이 "소리 지르지 마라, 조용히 하라"고 윽박지르며 웃는 소리도 담겼다.

폭행 장면을 촬영한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맞는 거 볼 사람"이라는 문구와 함께 영상을 지인들에게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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