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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스타트업 끌어안는 통신업계…혁신+동반성장 두마리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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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11개 혁신 스타트업과 협업 시동...KT⋅LG유플러스 공동 사업화 등 진행

통신업계가 스타트업을 끌어안으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스타트업이 단순한 투자 대상이나 기초적인 업무 협약 파트너를 넘어 기업의 핵심 미션을 함께 추진하는 동반자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5G(5세대)상용화로 이종산업 간 융합이 빨라지는 가운데 통신업계 입장에서 스타트업과 시너지를 기반으로 한 혁신을 가속화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우선 SK텔레콤(017670)은 혁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11곳과 ‘소셜임팩트’를 추구하는 ‘연합군’으로 함께 나선다. 소셜임팩트란 긍정적 사회 변화를 일컫는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11개 혁신기술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각자의 비즈니스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사회문제와 이를 통한 사회적가치 목표를 설정하자는 제안을 한 바 있다. 이를 통해 22일 ‘임팩트업스(ImpactUps)’란 사회적가치(Social Value, SV) 생태계 활성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SV는 SK가 그룹 차원에서 핵심 과제로 꼽는 미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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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22일 개최한 ‘임팩트업스(ImpactUps)’ 프로그램 론칭 행사에서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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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관계자는 "SV를 높일 수 있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서비스 및 제품 개발 방향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잠재력을 가진 스타트업의 역량을 키워 장기적으로 SK텔레콤과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임팩트업스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참여 기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사회문제 해결의 범위와 방법도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SK텔레콤은 11개 스타트업들에게 임팩트 투자자 및 벤처캐피탈(VC) 투자유치 지원, 국내외 PR 지원, SK텔레콤 및 SK관계사와 협업 기회 발굴 등을 통해 성장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사회혁신 컨설팅 회사 ‘MYSC’와 함께 11개 스타트업의 사회문제 해결 과정을 UN의 ‘지속가능발전 목표(SDGs)’와 연결해 성과측정 지표도 도출한다. 사회적가치 추구 목표 설정이 스타트업의 차별적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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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사회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협업하는 스타트업 / SK텔레콤



이번 임팩트업스 참여기업 중 하나인 칸필터는 음식점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냄새를 제거하는 고성능 필터 솔루션 기업이다. 이 회사는 기존의 디젤 엔진 공해 저감장치 기술을 활용, 필터교체와 청소가 필요 없는 혁신적 미세먼지 저감장치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최근 심각한 환경문제로 대두되는 도심지역 미세먼지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참여 기업인 리그넘은 폐목재를 원료로 친환경∙기능성 바이오플라스틱 제조용 충전 소재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를 통해 기존 바이오플라스틱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가능한 친환경 바이오플라스틱을 확산시켜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유웅환 SK텔레콤 SV이노베이션센터장은 "임팩트업스는 글로벌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는 사회적가치 추구를 혁신기술 스타트업에게 접목, 사회문제 해결의 지속가능성을 높인다는 새로운 시도로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KT(030200)는 ‘비즈 콜라보레이션’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비즈 콜라보레이션은 중소∙벤처 기업이 보유한 사업 개발 가능 기술을 발굴해 KT 사업 부서와 함께 공동 사업화를 지원하는 동반성장 프로그램이다. 선발된 기업에게는 연구개발, 특허출원, 시제품 제작, 마케팅∙홍보 등에 쓸 수 있는 비용으로 최대 5000만원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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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홍보모델이 기가지니 집비서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집비서 서비스는 ‘비즈 콜라보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됐다.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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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올 하반기 5G 분야 신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응용 서비스 분야 6개 기업을 선발했다. KT가 지난 5월 AI 스피커 기가지니를 통해 음성으로 각종 부동산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집비서’ 서비스도 ‘비즈 콜라보레이션’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개발됐다.

LG유플러스(032640)는 스타트업이 5G 서비스와 기술 아이디어를 상용화할 수 있도록 ‘5G 이노베이션 랩’을 운영하고 있다. 5G 네트워크와 기지국 장비, 디바이스를 갖췄다. 이곳을 찾은 스타트업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손쉽게 5G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상용화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 4월 3일 개관한 이후 수백여 곳의 기업이 이용했다. 6월에는 구글의 클라우드 플랫폼, 머신러닝, 빅데이터 분석 등을 활용할 수 있는 ‘구글 클라우드 룸’도 추가로 오픈했다.

또 LG유플러스는 올해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AR스타트업인 ‘8i’, ‘아이캔디랩(eyecandylab)’, ‘스페셜(Spatial)’과 VR 스타트업 '어메이즈VR(AmazeVR)', 미디어 스타트업 ‘4D리플레이(4D Replay)’ 등 5개 벤처에 약 90억원을 투자하고 5G 서비스와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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