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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타이완, 홍콩 정부에 "시위 사태 촉발한 살인범 데려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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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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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를 촉발한 살인범의 인수를 거부하던 타이완 정부가 입장을 바꿔 살인범을 데려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타이완 대륙위원회의 추추이정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 정부에 서한을 보내 찬퉁카이와 그의 범죄 자백서를 인수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추 대변인은 "홍콩 정부가 이 사건을 다루지 않겠다면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가 이를 다룰 것"이라며 "내일 우리 경찰이 홍콩에 가서 그를 인수해 데려와 죗값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찬퉁카이는 지난해 2월 타이완에서 함께 여행 중이던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고 홍콩으로 도망쳤습니다.

홍콩은 속지주의를 채택하고 있어 영외에서 발생한 범죄에 대해서는 처벌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찬퉁카이에게 적용된 것은 여자친구의 돈을 훔쳤다는 절도와 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뿐이었고, 재판 결과 29개월의 징역형이 선고됐습니다.

찬퉁카이는 내일 형기 만료로 석방될 예정이지만, 최근 살인 범죄에 대해 자수 의사를 밝혔습니다.

홍콩 정부는 타이완에 찬퉁카이의 신병 인도를 통보했지만, 타이완 당국은 '정치적 조작'이라며 그의 인수를 거부해 왔습니다.

하지만 타이완 정부가 찬퉁카이를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홍콩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 경우 대규모 시위 사태를 촉발한 찬퉁카이가 법의 심판을 받을 길이 열릴 전망입니다.

홍콩 의회인 입법회는 내일 본회의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을 공식 폐기할 예정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정경윤 기자(rousil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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