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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시선2035]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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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하준호 정치팀 기자


대표님, 21대 총선을 앞두고 여러모로 고민이 많으시지요. ‘20년 집권론’을 호언하신 대표님께서 당 대표 취임 후 처음 치르는 전국 단위 선거지요. 공천 심사와 후보 경선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유능한 인물이 많이 출마해, 내년 봄에도 여전히 원내 1당을 담당하는 기자이고 싶네요.

지난 8월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진행된 중앙일보 여론조사를 보고 말입니다. 저와 같은 20대 청년의 민주당 지지율이 60세 이상과 비슷한 수준이었어요. 그렇다고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느냐고요? 아녜요. 20대가 가장 많이 지지하는 정당은 ‘지지 정당 없음’.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더군요.

지난 20대 총선 때 당선된 국회의원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20대 1명, 30대 2명, 40대 50명, 50대 161명, 60대 81명, 70세 이상 5명 등 300명. 그마저도 4년이 지났으니 평균 연령대는 더 올라갔겠죠. 아, 주미대사로 가신 이수혁(70) 전 의원 자리에 정은혜(36) 의원이 오면서 좀 나아졌으려나요. 그래도 30대 의원 3명(김수민·신보라·정은혜)만으로는 법안 하나도 발의를 못 해요.

장종화 민주당 청년대변인이 지난달 25일에 ‘20대 국회는 청년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제목으로 낸 논평을 읽어보셨을 겁니다. “청년기본법은 청년들이 스스로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이다.” 장 대변인이 지적한 이 법안, 20대 국회 임기 첫날이었던 2016년 5월 30일에 처음 발의돼서 여태껏 묶여 있어요.

이 법안이요, 20~30대 국회의원이 교섭단체를 꾸릴 정도로 있었으면 벌써 통과됐을지도 몰라요. 이번에 당 인재영입의 총대를 직접 메셨잖아요.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철희 의원도 “20~30대 국회의원이 20명 넘으면 한국 정치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하더라고요. 적어도 공천장 20장은 제 또래나 형·누나들에게 전달되길 바라요. 그 후보를 심사하는 사람들도 같은 또래면 더 좋겠어요. 혹시 모르잖아요, 정말 바뀔지도.

하준호 정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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