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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한전보다 싼 전기요금제 골라 쓰는 ‘지능형 전력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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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271억 투입 4년간 실증사업 / 휴대전화 요금처럼 사용 패턴에 맞춰 / 7000가구 대상 ‘그린 요금제’ 서비스 / 월 1만2000원 요금 절감 효과 기대 / 아파트 공용부지 ‘태양광 발전’ 설치 / 주민 쓰고 남은 전력 팔아 수익 창출

광주에 사는 A씨는 휴대폰 요금제처럼 전기도 요금제 별로 골라 쓴다. A씨는 전기재판매사업자가 제공하는 계시별 요금제와 서비스 상품에 가입해 스마트폰 앱으로 자신만의 전력 사용 패턴을 만들고 전기요금도 절약한다. 스마트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최대 부하 시간에 최소 사용하는 방법 등으로 매월 1만2000원 정도의 전기요금을 절감한다.

태양광조합 B업체는 ‘공유형 태양광’을 아파트 유휴부지에 설치하고 생산한 전력을 전기재판매사업자에게 전력시장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한다. 남은 전력은 전력시장 또는 한전에 판매해 수익을 내고 있다. 이 수익은 B업체의 조합원들에게 지급된다.

이처럼 소비자가 전기요금제를 선택하고 전기를 생산·소비·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체험단지가 광주에 조성된다.

광주시는 지난 7월19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고한 미래형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실증연구사업에 최종 선정돼 SK텔레콤 컨소시엄(총 17개 기관)과 함께 4년간 새로운 전력 분야 서비스를 실증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지능형전력망이란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실시간 정보를 수집·이용함으로써 전기소비를 합리화하고 전력생산을 효율화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실증사업은 이달부터 본격 착수하며 2023년까지 주요 전력서비스를 단계별로 실증해 나간다. 국비 지원 134억원에 지방비 30억원, 민간 부담금 107억원을 더해 총 271억원을 투자한다. 시민이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스마트그리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단지를 조성하고, 새로운 전력 서비스 모델을 개발·확산하기 위한 실증사업이다.

광주시는 SK텔레콤 컨소시엄과 협의해 향후 4년간 광주 시내 최적의 실증단지를 선정해 고객 참여형 그린요금제 서비스와 신재생에너지 공유 공동체 전력서비스, 이동형 셰어링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서비스를 한다. 또 집합분산자원 가상발전소 전력거래 서비스와 스마트그리드 빅데이터 활용 서비스 등 5개의 신전력서비스를 실증할 계획이다.

고객참여형 그린요금제 서비스는 광주시 소재 아파트 7000가구를 대상으로 최대 수요전력, 전력량 거래, 계시별 요금제 등 다양한 전력요금제를 운영해 한전 요금보다 저렴한 전기요금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신재생에너지 공유 공동체 전력서비스는 500가구 규모 이상의 공공주택 수용가에서 아파트 옥상 등 공용부지를 활용해 태양광 ESS로 생산한 전력을 판매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가상발전소 전력거래 서비스는 광주 시내 4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가상의 집합분산자원을 거래하는 중개사업자의 수익모델과 배전계통 운영자의 안전성 확보를 실증한다. 실증사업은 이달부터 본격 착수하며 2023년까지 주요 전력서비스를 단계별로 실증해 나간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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