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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한림 “사회복지 선구자 50년…10년 후 글로벌 플레이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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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법인일송학원, 최근 사회공헌사 발간
1971년 한강변에 세운 한강성심병원 시작
무료진료·해외의료사업·복지관 설립 등
수익보다 사회공익·가치창출에 꾸준한 관심
윤대원 이사장 “새 비전으로 미래 준비”

스포츠서울

윤대원 학교법인일송학원 이사장이 지난 4월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마이티 한림 4.0’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개회사를 낭독하고 있다. 제공|학교법인일송학원



[스포츠서울 이정수 기자] 국내 정상급 의료기관으로 평가받는 한림대의료원을 비롯해 한림대학교와 다수의 복지관·복지센터 등으로 국내 사회 곳곳에 뿌리 내린 한림(翰林)이 이제 ‘마이티 한림(Mighty Hallym)’을 내세우며 글로벌 플레이어로의 도약에 나선다.

글로벌 시대로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하는 한림에 발맞춰, 이를 이끌고 있는 학교법인일송학원은 최근 지난 50여년의 역사에 걸맞는 사회공헌사 <보이지 않는 따뜻한 울림>을 발간했다.

이 사회공헌사에는 1971년 한강성심병원을 시작으로 사회 전반에 기여해온 한림의 역사와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겼다. 무료진료·무료병원·복지관 등을 통해 가난하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를 먼저 챙긴 설립자 고(故) 일송(一松) 윤덕선 명예이사장(박사)의 원칙이 설립 초부터 후세까지 꾸준히 계속되고 있음을 530여쪽에 걸쳐 방대하게 다뤘다.

윤대원 학교법인일송학원 이사장은 사회공헌사 발간사에서 “더 큰 사회적 가치 창출이 우리의 사명이자, 우리의 미래를 이끌 동력이 될 것”이라며 “사회공헌사를 발간한 것은 선대 유지를 계승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각오를 디자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일송학원에 따르면 사회공헌 역사만을 따로 정리해 발간한 것은 국내 사사(社史) 업계에서 처음이다.

윤 이사장은 “마이티 한림은 글로벌 플레이어로 단단하게 성장한 만큼 사회적 역할 역시 커져야 할 때”라면서 “다가오는 2020년대를 새로운 비전으로 준비하고, 사람들에게 받은 사랑은 되돌려주는 학교법인일송학원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강변 무료진료부터 복지관 설립까지…국내 사회복지 초석 다져
학교법인일송학원 역사는 몹시도 추운 1971년 12월 한강변 백사장에 한강성심병원이 세워지면서 시작됐다. 당시 한강성심병원은 한강 이남 초유의 종합병원이었다.

‘인간애와 인술’을 중시해온 윤덕선 박사는 의술을 받지 못해 잃게 되는 수많은 삶을 지키기 위해 한강변을 병원 터로 선택했다. 당시 현실적 재원이 없던 윤 박사는 당시 막 설립된 한일개발(현 한진중공업) 최고 경영진 조중식 도움으로 ‘선 설립, 후 보상’이라는 조건 하에 병원을 설립했다.

윤 박사가 강조해온 인술은 병원 개설 직후부터 시작됐다. 한강성심병원은 1972년부터 월2회 의료사각지대 무료진료를 진행했고, 1975년에는 국내 최초 민간 무료병원 ‘성심자선병원’을 개원했다. 1977년에는 미국령 괌에 ‘마리아나메디컬센터’라는 148병상 규모 병원을 세웠다. 한국 의료진과 재미교포 의사들로 구성된 의료진과 함께 2년간 위탁운영을 하는 한국 최초의 해외의료사업 선구자가 됐다.

1981년 청계천 판자촌 철거로 2만여명이 신림7동에 몰린 시기에는 취약해진 위생에 따른 건강 악화를 막기 위해 신림종합복지관을 설립하고 의료진을 파견했다. 이는 향후 국가기관에서 종합복지관을 설립하는 계기가 됐다. 1986년에는 병원 수익 때문에 기피됐던 화상치료센터를 개설했고, 수익을 위한 입지보다는 의료혜택이 부족한 지역에 병원을 지었다. 1991년에는 ‘한국노인보건의료센터’도 개원했다.

이처럼 윤 박사는 사회적 기업가의 모습을 보여주며 유달리 극빈자에 대한 관심을 기울였고, 국내 복지 모델 초석이 되는 사업들을 펼쳐나갔다. 이는 수익 창출보다 사회 공익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에서 비롯됐다.

윤 이사장은 “사회복지의 새로운 모델을 수없이 모색하면서 나라의 시범이 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과 만족을 떠올린다. 이것이 성심을 다하는 기틀”이라면서 “일송의 삶을 되짚어보며, 또 한 번 인류 역사의 시간 속에, 격변기 앞에 서있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으로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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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된 학교법인일송학원 사회공헌 활동 중 주요한 사업을 선별해 8가지로 구분 정리했다. 47년간 진행된 사회공헌 활동으로 혜택을 받은 사람은 총 46만2263명, 금액 가치는 총 1362억2331만원에 이른다. 표|이정수 기자



◇의료·교육도 투자 통한 사회적 기여…한림대의료원, 국내 최대규모로 성장
윤 박사의 원칙으로 사회공헌을 중요시 여겨온 한림은 복지뿐만 아니라 의료, 교육에 있어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만 50세를 앞두고 있는 학교법인일송학원은 다수의 종합병원과 복지관·복지센터, 대학교·국제대학원 등 설립하며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

교육면에서 윤 박사는 1982년 1월에 ‘학교법인일송학원’과 ‘한림대학(현 한림대학교)’를 각각 설립하고, 1982년 12월에는 ‘춘천간호전문대학(현 한림성심대학교)’를 인수한 후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다. 그는 대학 사명을 ‘연구, 교육, 사회봉사’라고 정의했으며, “대학은 돈을 버는 곳이 아니다. 끝없는 투자만이 있을 뿐”이라는 지론으로 단기간에 명문사학 기틀을 마련했다.

한강성심병원으로 시작된 한림대의료원도 1980년 강남성심병원, 1984년 춘천성심병원, 1986년 강동성심병원(협력), 1999년 한림대성심병원, 2012년 동탄성심병원 등 총 6개 병원이 개원하면서 50여년 동안 총 3500병상 내외를 갖춘 대규모 의료기관으로 성장했다.

이 중 한림대성심병원은 우수한 의료진, 첨단의료장비, 높은 수준 의료시설 바탕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한림대학교의료원 플래그십 병원이다. 2016년에는 경기서남권역(안양·군포·과천) 유일의 권역응급의료센터를 개소해 지역사회 응급 의료서비스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한림대의료원 모태인 한강성심병원은 2017년 5월 본관을 확장해 제2 개원을 선언했고, 강남성심병원은 올해 9월 최신 의료시설 신관 1·2동을 완공하면서 한림 메디컬타운 조성에 한 발 다가섰다.

◇세계로 뻗는 한림…10년 뒤 글로벌 플레이어 자신감
윤 이사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세계화 시대 도래를 느끼고 ‘마이티 한림’을 주창했다. 세계적인 역량으로 롤 모델이 되는 곳과 함께 손잡고 급변하는 시대를 미리 준비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코넬대학교와 파트너가 되고, 뉴욕프레스비테리안병원(NYPH)과 인적 교류를 맺었다. 이를 통해 미국으로 연수를 다녀온 인재를 나날이 늘려나갔다.

글로벌화는 사회공헌에서도 이뤄졌다. 2005년 1월에 지진해일로 피해를 본 스리랑카 오지에 의료지원단을 파견했고, 2007년부터는 한국국제협력단과 함께 이라크, 베트남, 케냐, 파라과이 등으로 국제협력사업을 꾸준히 펼쳐나갔다. 2010년 11월부터는 한림화상재단과 함께 아시아 저소득 국가 화상아동 치료사업도 전개했다.

지난 4월에는 ‘마이티 한림 4.0’을 통해 10년 뒤를 밝히겠다는 목표를 담은 ‘2028 마이티 한림 글로벌 플레이어’ 비전을 선포했다.

윤 이사장은 선포식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결코 패자가 될 수 없다는 절박한 정신을 갖고, 현실주의와 적극적 개방성, 불굴의 의지 속에 신념적 의지의 응전자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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