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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백브리핑] 산업부 눈에만 보이는 장밋빛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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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수출은 내년 1분기 중엔 기필코 '마이너스'가 아니라 '플러스'로 관철시킬 것으로 전망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이 21일 저녁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한 말입니다. 한국 수출은 작년 12월부터 이달까지 '11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시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수출 분야 주무 장관이 대뜸 "내년엔 괜찮을 것"이라며 '낙관론'을 들고나온 겁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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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장관이 수출 반등의 근거로 내민 것은 미·중 무역 전쟁이 '스몰딜(부분 타결)'이라도 이뤄질 것 같다는 점, 우리의 수출 주력 상품인 반도체의 업황이 회복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망이 '과도한 낙관주의'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성 장관의 주장은 '한국의 수출 반등은 미·중 갈등이 봉합되고, 세계경제도 호황으로 가는 등 최상의 조건에서 가능하다'는 건데, 정작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0%까지, 내년 전망도 2.8%에서 2.2%로 낮췄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앞서 비슷하게 내년도 한국 전망치를 하향 조정(2.5%→2.3%)했습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은 "세계경제 전망이 암울해 반도체 수요가 언제 회복될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미·중 양국의 갈등 불씨가 그대로 남아있다"고 했습니다.

성 장관뿐 아니라,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 등 정부가 총동원돼 연일 "우리 경제 괜찮다"는 장밋빛 신호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경제 살리기는 '원 팀 플레이'가 안 되는데, 경제 부풀리기에선 플레이가 기막히다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형준 기자(br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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