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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中 증시 당분간 박스권… 소비재 기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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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내년에는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 6%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중국 증시도 주춤한 모양새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중국 시장에서 지금 빠져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 순자산 규모는 8조원에 이른다. 중국 정부가 잇달아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당분간 경기 하강을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내수 소비 확대의 수혜를 입는 종목을 신중히 골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제는 낯설어질 중국 6%대 성장"

올해 3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0%를 기록했다. 27년 만의 최저치다. 1분기 6.4%, 2분기 6.2%에 이어 갈수록 하락하는 추세다. 미·중 무역 전쟁의 피해가 본격화되면서 4분기 전망도 어둡다. 그래도 올해까지는 연간 6% 대 성장률은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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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앞으로다. 내년에는 중국의 '바오류(保六·6% 성장 사수)'가 무너질 것이라는 예측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5일(현지 시각)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5.8%라고 발표했다. 로이터가 글로벌 투자은행 애널리스트 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도 5.9%로 나왔다. 중국의 경제 수장인 리커창 총리마저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6% 이상 성장률 유지가 매우 어렵다"고 발언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연속적으로 금리 인하 및 지급 준비율 인하를 단행하고, 재정 투자를 확대하는 등 경기 부양책을 펴고 있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는 중국 인구가 이미 감소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중국의 성장세가 계속 더뎌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 홍콩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 임혜윤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중국 경기 둔화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제 중국의 5%대 성장률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정적 전망이 확산되면서 올해 상반기 강한 상승세를 탔던 중국 증시도 한풀 꺾였다. 올해 4월 3270선까지 올랐던 상하이 종합지수는 최근 2940선으로 10%가량 떨어졌다. 하반기 들어 2770~3040선 사이를 오르락내리락하며 좀처럼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금융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 172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5%가 넘지만, 최근 6개월 기준으로는 -5%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당분간 박스권 흐름… 소비재 기업에 주목하라"

많은 악재에도 중국 경제에서 나름 선방하는 분야도 있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중국 내 소비가 대표적이다. 소비는 올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특히 서비스 분야 소비 증가율이 10.2%를 기록했다. 중국 중산층이 성장하면서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주요 중국 내수 기업들은 소비 증가의 수혜주로 꼽힌다. 중국 면세점 시장 점유율 90%에 달하는 '중국국제여행사', 대표적인 가전제품 기업 '메이디 그룹', 보험·은행·투자 등 종합 금융회사로 성장한 '중국평안보험', 수요가 꾸준한 마오타이주를 생산하는 '귀주모태' 등이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소비 성수기에 자동차를 비롯한 소비 지표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중국 경제의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의 혜택을 입는 선두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수이긴 하지만, 중국 증시 전반에 대한 신중한 낙관론도 있다. 중국 정부가 4분기 인프라 투자 확대, 기준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책을 쏟아낼 계획인 데다, 최근 미·중 협상에서 '스몰딜(부분 합의)'이 이뤄지면서 갈등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과 미·중 협상이 진전되는 가운데 중국 증시는 저평가된 상태"며 "앞으로 완만한 회복 속도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경화 기자(hw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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