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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13조 투자 '삼성효과'… 꿈틀대는 아산 탕정지구 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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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특정 지역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가 많다. 일자리가 생기면서 지역 인구가 늘고, 자연스럽게 주택 수요도 많아진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가 대기업 투자로 빛을 본 대표적인 지역이다. 지난 2월 SK하이닉스가 처인구 일대에 122조원을 투자해 448만여㎡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이 일대 땅값은 평균 3.73% 올라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아파트값은 1.18% 올랐다. 용인시(-0.25%)나 경기도(-0.34%) 집값이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조선비즈

삼성디스플레이가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인 아산캠퍼스. /신영시티디벨로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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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 지역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전망이다. 지난 10일 삼성디스플레이가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을 열고 아산에 있는 탕정 디스플레이 생산 라인에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 2021년부터 신규 라인을 가동하고,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점차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투자가 본격화하면 5년간 8만명 규모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아산 일대 부동산 시장에는 '삼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인근 '탕정 삼성트라팰리스' 아파트 108㎡(이하 전용면적)가 이달 3억4000만원(30층)에 거래됐다. 지난달 초 같은 주택형 28층이 3억9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집값이 3100만원 올랐다. '요진 와이시티' 아파트 114㎡는 지난 9월 4억8000만원(30층)에 팔렸는데, 삼성이 투자 계획을 발표한 후 같은 층이 4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주택뿐 아니라 상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영시티디벨로퍼㈜가 아산 탕정지구 2-C1·C2블록에 분양하는 '탕정지구 지웰시티 푸르지오'의 단지 내 상업시설 '탕정역 지웰시티몰'에는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 공장의 생산 라인 증설에 따른 대규모 채용으로 지역 인구가 늘어나면 상권이 활성화할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 근로자들의 평균 소득 수준이 높은 만큼 소비력도 더 왕성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탕정역 지웰시티몰'은 지상 3층 규모다. 단지 내 상가여서 고정 배후 수요(1521가구)가 확보된다는 이점이 있다.

손종구 ㈜신영 개발사업본부 상무는 "삼성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이후 지웰시티 푸르지오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2~3배 이상 늘었다"며 "상가 계약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됐지만 인기 매물은 빠르게 소진되고 있어 분양이 곧 마무리될 것 같다"고 했다.

'탕정역 지웰시티몰' 모델하우스는 충남 천안 서북구 불당동 1413 일대에 있다. 완공 예정일은 2022년 1월이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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