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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에듀가이드] "B회사 대표인 큰아버지를 방문해…" 블라인드 면접때 이런 답변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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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종합전형을 놓고 공정성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대학 입시에서 블라인드 면접은 점점 더 많은 대학으로 확대 도입되는 추세다. 명칭부터 의미심장한 '블라인드' 면접이지만, 이를 준비하는 수험생은 단 한 가지 원칙만 기억하고 주의하면 된다. '면접관은 응시자의 인적사항을 모르고, 응시자는 면접관에게 자신의 인적사항을 밝히지 않는다.'

블라인드 면접의 핵심은 응시자의 인적사항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블라인드 면접을 시행하는 대학은 면접관에게 수험번호, 출신 고교, 성명 등 응시자의 개인정보 인적사항을 제공하지 않는다. 면접관들은 응시자의 인적사항을 질문하지 않도록 사전에 교육을 받는다. 각 대학은 또 수험생들에게도 자신의 이름, 출신 고등학교, 부모의 직업·직장 등을 언급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다. 출신 고교를 드러낼 수 있다는 이유로 교복 역시 착용하지 않도록 한다.

다만 면접에 임하는 수험생 입장에선 생각보다 신경 써야 할 게 많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개인 인적사항을 드러내는 단서는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학교 활동, 프로그램, 교내 수상명에 출신 고교명이 들어가 있는 경우에도 이는 수험생의 인적사항을 추정할 수 있는 정보로 여겨진다. 친·인척을 포함한 부모의 실명이나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나타낼 수 있는 직업, 직장, 직위 등을 답변하는 것도 금물이다.

대학은 수험생이 이 같은 유의사항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 평가에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수험생은 블라인드 면접 원칙에 따라 말실수 때문에 당락이 좌우될 수도 있다고 보수적인 자세로 임하는 게 권장된다.

유의사항을 숙지했음에도 면접장에서 수험생이 자신의 인적사항을 누설하는 돌발 상황은 발생할 수 있다. 의도성이 없는 발언이었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대체로 무방하다. 발언 의도성에 따라 면접관들 판단은 달라진다. 예컨대 "A학과 교수이신 어머니가…" "B회사 대표이사로 근무하는 큰아버지를 방문해…" 등 표현은 수험생이 자신의 성장배경 등을 드러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밝힌 것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의도성도 없어 보이고, 반복되지 않는 단순 실수로 판단되는 경우 면접자의 말실수가 불이익으로 직결될 가능성은 낮다.

블라인드 면접은 누군가를 탈락시키는 그 자체에 목적이 있지 않다. 대입에서 블라인드 면접은 면접관으로 하여금 지원자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지 못하도록 해 전형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지원자의 연줄과 배경 등 전형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인적사항이 평가요소에 반영되지 않게끔 선을 긋는 것이다. 때문에 지원자가 자신의 유복한 성장 배경이나 부모의 우월적 지위가 아닌, 열악한 가정환경을 언급했다고 해서 이것이 곧장 평가에 불이익으로 작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다.

입시 전문가는 블라인드 면접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지레 겁먹고 걱정하기보다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등 서류를 바탕으로 예상 질문 리스트부터 만들어보라고 조언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블라인드 면접이 도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면접 준비 과정에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며 "대학에 제출한 학생부나 자기소개서 등 서류를 다시 확인하며 예상 질문을 뽑아보고 답변을 준비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우 팀장은 "이렇게 준비하다 보면 굳이 학교명, 집안 환경 등을 언급할 이유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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