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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LGD, 4분기도 암울…내년 LCD 출구전략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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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3분기 연속 적자 예상…내년 이후 LCD값 반등·OLED 매출비중 확대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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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3분기 연속 적자라는 우울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고강도 구조조정 비용으로 올해 4분기엔 영업적자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의 빠른 사업전환 여부에 내년도 적자 탈출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3분기 실적, 기대치 밑돌 듯= 23일 실적발표를 앞둔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컨센서스는 영업손실 3203억원, 매출 5조9919억원이다.

증권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영업손실이 시장의 전망을 하회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올해 3분기 예상 영업손실은 2분기 실적발표 직후인 7월26일 1758억원에서 3개월 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10월 들어 적자규모 예상치가 큰 폭으로 오르며 3000억원대에 진입했다. 10월 중순 이후 리포트를 발간한 4개 증권사 중 3곳은 4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예상했다.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던 것이 실적악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45달러였던 65인치 LCD TV 패널 가격은 1년 만에 31.8%(78달러) 감소한 167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전체 매출 중 LCD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3%로 추정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손실 확대의 원인은 3분기 LCD TV 패널 가격이 사이즈를 가리지 않고 두자리수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TV 패널의 수익성이 BEP(손익분기점) 이하로 내려갔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LCD라인 구조조정에 따른 단기적 비용, 광저우 OLED 공장의 초기 수율 확보에 따른 비용도 손익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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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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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이후도 장담 못해=
4분기 전망도 암울하다. 파주 P8 라인 가동중단과 인력조정으로 인한 비용이 4분기에 본격적으로 발생하며 적자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우 연구원은 "IT부문의 계절적 성장과 모바일 OLED 매출 증가로 4분기 매출은 6조40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그러나 구조조정 비용 발생으로 적자폭은 5000억원대로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LG디스플레이가 4분기를 저점으로 영업적자 규모를 줄여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중국, 대만 등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가 현금 비용 아래로 떨어진 LCD 패널 감산에 들어가면서 가격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호영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OLED 중심 사업 전환이 내년엔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LCD 패널 가격에 5배에 달하는 OLED TV 패널 사업은 지난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고 내년엔 흑자 규모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 올림픽으로 인해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는 것도 호재다.

반면 일각에서는 내년에도 흑자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나온다. OLED TV 판매량 예상치가 하향조정되는 추세인 데다 LCD 감산에 i따른 출하 감소에 대규모 감가상각비가 적자 규모를 키울 것이란 예상이다.

황고운 KB증권 연구원은 "OLED TV는 해상도, 슬림한 디자인 등 다수의 장점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LCD TV와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이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며 "향후 LG디스플레이는 MMG(멀티모델글라스) 적용을 통해 OLED TV 생산을 확대하는 양적 팽창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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