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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두번할까요’ 권상우 “내 나이에 가능한 로코, 유쾌한 매력”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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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노을 기자

배우 권상우가 지질하지만 듬직한, 아련하지만 유쾌한 매력을 영화 ‘두번할까요’에 녹여냈다.

‘두번할까요’(감독 박용집)는 이혼식 후 N차원 와이프 선영(이정현 분)에게서 해방된 현우(권상우 분) 앞에, 옛 친구 상철(이종혁 분)까지 달고 그녀가 다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싱글라이프를 다룬 코믹 로맨스다. 권상우는 극 중 선영의 빈틈을 채워주는 듬직한 전 남편 현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코미디는 물론 로맨스까지 다 잡은 권상우의 반가운 귀환이다.

“‘두번할까요’는 내 나이에 할 수 있는 재미있는 로코다. 관객들이 웃는 포인트도 많고 유쾌하다는 점이 출연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감독님과 청담동 한 카페에서 만났는데, 내가 의자에 엉덩이를 대자마자 ‘합시다’라고 출연을 결정했다. 내 나름대로 할 수 있는 게 많을 것 같았다. 이정현이라는 신선한 캐스팅도 흥미로웠다. (이)정현이의 첫 로코물이기도 하고, 첫 촬영 때 손을 떠는 모습도 인간적이고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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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상우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KTH


권상우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또한 다양한 영화가 제작돼 관객들의 선택 폭도 넓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란다. 그의 마음속 바람의 연장선에 바로 이번 영화 ‘두번할까요’가 있다.

“요즘 로코 영화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영화가 다양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다양성이 결여되지 않았나. ‘두번할까요’가 잘 되어야 앞으로도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전작 ‘탐정: 더 비기닝’(2015), ‘탐정: 리턴즈’(2018) 때와 같은 애정과 관심이 있기를 바란다.”

‘두번할까요’에는 권상우와 특별한 인연인 배우 성동일과 이종혁이 함께 한다. ‘탐정’에서 특급 케미를 자랑한 성동일은 극 중 현우의 직장 상사 이부장 역, ‘말죽거리 잔혹사’(2004)로 인연을 맺은 이종혁은 동창 상철 역으로 호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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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상우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KTH


“성동일 선배님이 나오는 모든 씬이 재미있더라. 그분이 아니면 그냥 흘러갈 수도 있는 씬들이 잘 살았다. ‘탐정’ 커플에게서 오는 재미가 아닐까. (이)종혁 형은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함께 발목에 모래주머니 차고 뛴 사이다.(웃음) 15년 전이기는 하지만 어제 만난 사람처럼 반갑게 재회했다. 언제 만나도 어제 본 것처럼 응원하게 되는 존재들이다.”

권상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소라게’, 또 다른 하나가 아내이자 배우 손태영이다. 소라게는 권상우가 지난 2005년 인기리 방송된 MBC 드라마 ‘슬픈연가’ 출연 당시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의 연인이 된 사실을 알게 된 후 쓰고 있던 모자로 얼굴을 가리는 장면에서 비롯됐다. 10년이 훌쩍 지났지만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권상우는 또 손태영을 향한 여전한 애정도 인터뷰 내내 가감 없이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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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상우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KTH


“소라게 패러디가 속상하지는 않다. 팬들이 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배우가 되려고 한 것도 사실은 잊혀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심오한 이야기지만 사람이 죽으면 잊혀지는 게 가장 슬프지 않나. 유쾌하게든 어떻게든 기억해주면 저에게는 좋은 거다.(웃음) 그리고 ‘두번할까요’의 이혼 소재 몰입에 대한 질문도 더러 받는데, 몰입이 어려운 건 없었다. 그 안에는 작은 갈등도 있지 않나. 완벽히 성숙한 사람이 없듯이 나도 부족한 면이 많지만 아내와 아이들을 보면 안식처라는 걸 느낀다. 이혼도 절대 하지 않을 거다.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

권상우는 내년 초까지 열심히 달린다. ‘두번할까요’에 이어 오는 11월 ‘신의 한 수: 귀수편’(감독 리건)이 개봉하고, 연초에는 ‘히트맨’(감독 최원섭)으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데뷔 때보다 더 커진 열정으로 쉼없이 나아가는 권상우다.

“스크린을 통해 최대한 많은 관객들과 만나는 게 목표다. ‘탐정’을 촬영하며 촬영장을 더 재미있게 느꼈다. 내가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다. 현장에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성동일 선배님이 재미있게 일하는 모습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기회만 된다면 계속해서 좋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 /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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