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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공유 "'82년생 김지영', 선택 주저하지 않아…위로해줄 수 있는 영화"[SS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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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공유가 소신 있는 선택을 했다.

공유는 23일 개봉한 영화 ‘82년생 김지영’(김도영 감독)을 통해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 분)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에서 공유는 지영의 남편 대현 역을 맡았다. ‘82년생 김지영’은 동명의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한 만큼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공유는 영화의 시작에 있어 ‘어머니’를 들었다. “어머니를 생각해 시작한 것”이라 말한 그는 “많은 이야기들이 시나리오에 담겨있었는데 가장 먼저 생각났던 것은 어머니였다. 본능적으로 이 영화를 한 것에 있어 고민해보니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 남자, 여자를 모두 떠나 많은 것을 인식 함에도, 묵묵하게 누르고 살고 있는 사회 속의 우리를 위로해줄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82년생 김지영’의 원작 도서는 인기와 함께 일부에서 ‘페미니즘’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남자 배우인 공유가 영화에 출연하는데 있어 고민이 되지는 않았을까. 이에 “워낙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미소를 지은 공유는 “외부적인 환경으로 인해 영화 선택에 있어 주저하지 않았고, 그것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저는 제가 공감하고, 이해가 되는 얘기에 들어가서 납득이 되는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우선이다. 대현이라는 인물에 대한 동질감, 애정이 충분히 있었기에 그것 말고 다른 것은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고 소신을 밝혔다.

영화는 개봉 전부터 일부 누리꾼들에 의해 평점 테러를 당하거나, 출연 배우들이 이유 없는 악성 댓글에 시달리기도 했다. 공유는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고 이해하려 노력한다. 배우라는 직업을 오래 하다 보니 치우치는 것보다 중립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자세도 필요하다 생각한다. 솔직히 일방적인 비난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악성 댓글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악성 댓글을 잘 보지 않으려 한다며 “tvN 드라마 ‘도깨비’를 하기로 결정한 뒤에 꽂혀서 끝까지 다 본적은 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하나를 보니 계속 보게 되더라. 백해무익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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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공유. 사진 | 매니지먼트 숲 제공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의 이야기가 담겼지만, 공유는 이해하며 한발 다가갔다고. 그는 “이해가 안 된 부분은 없었지만 회사 내의 이야기는 경험하지 못한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영화를 촬영하며 좀 더 다가갔다”면서 “저는 누나가 있는 막내 아들이다. 영화 속 지영의 동생 지석의 모습을 보고 공감되는 순간이 있었다. 똑같지는 않지만, 유사한 부분을 느꼈다. 그 때 나는 그 상황에 대해 몰랐는데 영화를 보고 알게 됐다. 앞으로도 알아나갈 부분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알게된 것이 중요하다.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면 좋지 않을까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아내 지영을 바라보는 남편 대현 역을 맡으며 어떤 점에 중점을 뒀을까. 공유는 “철저한 관찰자 입장”이라 대현을 표현하며 “아픈 아내를 바라보는 입장이라는 점을 가장 크게 생각했다. 대현은 영화에서 역할로 기능적인 면도 있고, 감독님이 제게 이 역할을 주신 것에 대한 이유도 영화를 보며 생각했다. 스스로도 기우가 있었다.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영화에 동참하는데 독이 되면 안될 것이라는 나름의 강박이 있었다”고 말했다.

“공유가 남편이라는 점부터 비현실적이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지만, 공유는 현실적인 대현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너무 착하지 않을까도 생각했지만 영화 속 대현 정도가 낫지 않나 생각한다. 오히려 사실적이다. 아내를 잘 돌보지 않았던 남자가 어느날 아내가 아프다는 이유로 갑자기 전, 후가 달라지면 관객들도 가짜라 생각하실 것 같다. 대한 같은 남자가 충분히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바라봤다.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부터 판타지까지 장르를 막론하고,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며 연기를 펼쳐온 공유다. “원래 생활 연기의 톤을 좋아한다”고 말한 공유는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았을 뿐이지 현실에 있을 법한 캐릭터를 좋아한다. 너무 극적인 캐릭터에 대한 매력은 잘 못느낀다. ‘82년생 김지영’에 나오는 인물들의 톤을 좋아한다. 소소하고 작은 이야기 속에서 디테일하게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묵직하거나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작품을 좋아했다. ‘도깨비’의 이미지도 있기에 비현실적이라는 평도 당연히 생각했다. 다만 그동안의 이미지가 영화에 독이 안됐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노파심이 있었다”고 연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82년생 김지영’에 대해 자신은 거들었다고 말한 공유는 정유미와 메가폰을 잡은 김도영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정말 모두 연기를 잘 하셨어요. 특히 정유미 씨가 연기를 너무 잘한 것 같아 부럽기도 하더라고요. 감독님과 다른 배우 분들도 마찬가지인데, 어떻게 보면 감독님과 정유미 씨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거든 사람의 입장으로 영화를 본 뒤 두 분께 고맙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뭔가 믿었던 사람들에게 받은 보답, 선물 같은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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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매니지먼트 숲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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