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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은행들이 펀드 판매 등을 통해 얻는 수수료 수익이 최근 몇년새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금리 파생결합상품(DLS) 사태를 빚은 우리은행이 두드러진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각 은행들은 이자가 아닌 다른 수익원 확대에 골몰하고 있다.
23일 신용평가회사인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일반은행의 수수료 관련 순이익은 1조83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7621억원에 비해 3.9%가량 늘었다.
은행의 비이자 이익은 펀드, 신탁, 방카슈랑스(보험 상품 판매) 등 수수료와 유가증권 및 외환 거래 손익 등으로 이뤄진다.
일반은행의 수수료 순이익은 2015년 3조1709억원, 2016년 3조1775억원 수준을 유지하다가 2017년 3조3327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도 3조428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달라진 영업 환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가계부채가 눈덩이처럼 부풀어 오르면서 금융당국이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계산해 대출 심사 때 적용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도입하는 등 규제를 강화했다. 대부분 은행들은 비이자 이익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각 시중은행들을 놓고 보면, KB국민은행이 수수료 부문에서 가장 보수적인 면모를 보인다. 2015년 9126억원에서 지난해 8537억원으로 오히려 줄었고, 올해 상반기 역시 420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4722억원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그 외 시중은행들은 수수료 이익 규모가 계속 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2015년 7328억원이던 수수료 순이익이 지난해 7876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43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950억원에 비해 9%가량 늘었다.
우리은행은 전체적인 규모에 비해 수수료 이익이 눈에 띄게 높은 편이다. 지난해 8114억원으로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4%에 이른다. 신한은행이 13.6%, KB국민은행 12.5%, KEB하나은행 10.8%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도 4305억원의 수수료 순이익을 거둬 이 비중이 14.9%로 올라갔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DLS 사태를 야기한 곳들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초 중간 검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영업점 성과 지표와 관련해 검사 대상 은행들은 비이자 수익 배점을 다른 시중은행 대비 높게 설정한 반면 소비자 보호 배점은 낮게 부여했다고 밝혔다.
특히 프라이빗뱅킹(PB)센터의 비이자 수익 배점을 20% 이상 책정해 경쟁 은행 대비 2~7배 높은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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