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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민심이 불타 올랐다…다른 듯 같은 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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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통해 불만 공유 시위로 확산"

홍콩선 20주째 시위…이라크선 100여명 숨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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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야당 지지자들이 볼리비아 행정수도 수크레에 있는 선거 사무소에 불을 지르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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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올 가을 전 세계가 말 그대로 '화약고'가 됐다. 칠레와 볼리비아, 에콰도르부터 영국과 스페인, 레바논과 이라크, 홍콩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긴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시위 양상도 과격하다. 시위대가 자동차에 불을 지르고 상점을 부수면 경찰은 최루탄과 실탄으로 이에 맞서고 있다.

특히 각각의 시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세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오는 24일(현지시간)에는 홍콩과 카탈루냐 시위대의 연대 집회가 예정돼 있다.

이번 주의 시작은 볼리비아였다. 21~22일 볼리비아의 행정수도 수크레에서는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의 부정선거 의혹에 분노한 시민들이 경찰과 거센 충돌을 벌였다.

이웃나라 칠레에서는 지난주 지하철 요금 인상에 분노한 시위대가 거리로 쏟아져나와 상점을 약탈하고 버스에 불을 질렀다.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달 초 에콰도르에서도 정부의 연료 보조금 중단 발표에 원주민 시위대가 죽창으로 저항했고 대통령이 수도 밖으로 피난가는 일까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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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홍콩 카우룽 지구 네이던 로드를 따라 행진하는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최루탄을 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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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홍콩 카우룽 지구 네이던 로드를 따라 행진하던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에 사람들이 놀라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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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는 왓츠앱 등 메신저에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정부의 재정 불리기 계획이 나오자 22일까지 엿새째 대규모 반정부 집회가 이어졌다. 이달 초 이라크에서는 이슬람국가(IS) 격퇴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은 경제 상황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폭력 집회가 벌어졌다. 당시 정부의 유혈 진압으로 100여명이 숨지기도 했다.

유럽 시민들도 분노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는 지난 주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찬반 집회에 수만명의 인파가 거리에 나와 정치권을 규탄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일부 지역은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카탈루냐 시위대에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카탈루냐 시위대를 자극한 건 지난 6월9일 대규모 범죄인 인도법(반송법) 시위 이후 20주 연속 반정부 집회을 열고 있는 홍콩이었다. 시위 초반에 비해 규모는 수백명으로 줄었지만 일부 과격 시위대가 중국 국기를 불태우고 중국계 은행과 점포를 부수는 등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대중요금 인상, 부정 선거, 실업난, 부패, 중앙정부로부터의 독립 등 시위가 시작된 이유는 저마다 다르지만 저변에 깔린 문제는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양극화와 불평등 그리고 SNS를 통해 이 불만들이 공유되고 시위로 확산하고 있다는 것.

세르게이 구리예프 전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시위가 모두 경제적 우려 때문에 일어난 건 아니다"라며 "세계화와 기술 발전은 일반적으로 국가 내 불균형을 심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영국 투자은행 판무어 고든의 사이먼 프렌치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시위의 주 요인으로 스마트폰과 SNS 등을 꼽았다. 그는 "디지털 미디어는 사람들로 하여금 세계적인 불평등을 더욱 절실하게 인식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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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경찰 본부 근처에서 열린 카탈루냐 분리·독립 집회 도중 카탈루냐 깃발을 두른 시위자가 폭죽을 차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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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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