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7 (화)

‘황선홍호’ 꺾고 영웅됐는데…“너무 처참하고 힘들다”는 신태용, 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끄는 신태용 감독이 승부차기 끝에 한국을 이기고 4강에 진출했다. [사진출처 = 대한축구협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로 황선홍호를 침몰시키고 파리 올림픽행 티켓에 한발짝 다가선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이 “행복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처참한 기분”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6일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대표팀과의 8강전에서 전후반 90분, 연장 30분, 총 120분 간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에서 11-10으로 이겼다.

인도네시아는 이로써 사상 첫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에 도전하는 한국을 누르고 극적으로 4강에 올랐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이후 40년만에 올림픽 진출이 좌절됐다.

FIFA랭킹 132위 인도네시아를 이끌고 100계단 이상 앞서는 한국(23위)을 잡아 이변의 주인공이 됐지만, 신 감독의 표정은 좋지만은 않았다. 조국인 대한민국을 꺾고 승리를 잡은 부담감 때문이다.

경기 뒤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무거운 표정으로 등장한 신 감독은 “(지금은)기쁘고 행복하지만 너무나 처참하고 힘들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 감독은 “여러 감정이 교차하지만 승부는 갈라져야 하고 지금 나는 인도네시아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처지이고, 실제로도 그렇게 했다”면서 “밤잠을 설쳐가며 응원해 준 인도네시아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국을 잡을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는 “지난 4년간 동고동락하면서 인도네시아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동기부여만 제대로 된다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나는 분명 결승까지 갈 수 있으니 믿고 따라오라고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했다.

인도네시아가 승부차기 끝에 아시아 축구 강국 한국을 침몰시키고 파리행 전망까지 밝아지자, 현지 주요 언론은 “한국의 올림픽 진출 기록을 막아 세웠다”며 대서특필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