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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정규 수업시간에 `경제` 배우니…초등생들 눈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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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수원 신풍초 학생들이 KB금융공익재단에서 진행하는 경제교육 수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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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란 나 혼자 잘 살아가는 방법이 아닌, 다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에요."

지난 15일 수원 신풍초등학교 학생들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초등학생에게 경제라는 용어가 다소 어렵게 다가왔지만 학생들은 선생님과 프로젝터 화면에 집중하며 사회적 경제와 시장경제에 대한 개념을 깨우쳐 가고 있었다. 이날 신풍초에서 이뤄진 수업은 여타 경제교육과는 달랐다. 통상 경제교육은 '방과 후 수업'이나 지역아동센터, 도서관에서 '학교 밖 수업' 형식으로 일회성 또는 단편적으로 이뤄졌으나 KB금융공익재단은 올해 처음으로 서울·경기 소재 초·중학교 20여 곳을 대상으로 학교 정규 수업시간에 8~12회차(16~24시간)의 커리큘럼을 편성해 체계적 경제교육과 함께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수업 주제는 '다양한 사회적 경제 활동'으로, 1교시는 PPT 기반 이론 수업, 2교시는 카드 게임으로 이뤄졌다. 또 EBS '초콜릿 감옥' 영상을 통해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는 아프리카 아이들 이야기를 보며 공정무역과 소비자 역할에 대해 살펴보기도 했다.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영상을 시청하던 아이들은 '윤리적 소비'가 무엇인지 자신만의 생각을 발표하고, 학생 신분으로서 어떻게 '윤리적 소비'를 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수업에 참여한 서성연 양(13)은 "공정무역, 로컬푸드 등 사례를 통해 경제란 나 혼자 잘 살아가는 방법이 아닌 다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란 걸 배웠다"며 "우리 반 친구들이 전체적으로 경제에 관심이 많아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병주 군(13)은 "이론을 배운 후 동영상, 게임을 통해 배운 내용을 실제 사례로 접하고, 체험해 보니 더 재미있고 내용 이해도 잘된다"고 전했다. 이군은 "경제학과를 졸업한 부모님과 함께 경제 뉴스를 보며 대화를 하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송종애 신풍초 교장은 "아이들이 교육을 통해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습관을 길렀으면 좋겠다. 이러한 습관이 경제관념을 만들고, 아이들이 훗날 경제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로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기반이 됐으면 한다"며 경제교육 도입 이유에 대해 밝혔다.

6학년 6반 박현정 선생은 경제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다.

박 선생은 "아이들이 처음에는 '용돈 아껴쓰기' '저축하기' 등 경제에 대해 막연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수업 후에는 구체적인 경제 용어를 사용하며 뉴스에 나오는 펀드, 사회적 경제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옥원 KB금융공익재단 사무국장은 "학교 안 경제교육 확산이 목표"라며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체계적 교육과 모바일 시대에 부응하는 사이버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기효 기자 / 최문교 경제경영연구소 인턴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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