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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경제신문은 내친구] `라임` 펀드 환매중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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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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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채권금리 등과 연계된 파생결합펀드(DLF) 손실에 이어 국내 헤지펀드 1위 업체인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선언으로 사모펀드 운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DLF와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는 모두 사모펀드 형태로 판매된 것입니다. 펀드 환매 중단은 무엇이며 왜 이 같은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해집니다.

―사모펀드란 무엇인가요.

▷펀드란 자산운용사 등 투자 전문기관이 투자자들에게서 돈을 모아 운용하고 그 수익을 다시 분배하는 상품을 뜻합니다. 사모펀드는 49인 이하의 소수 투자자를 대상으로 비공개로 자금을 모아 운용하는 펀드를 의미합니다.

이와 달리 공모펀드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공개적으로 모집하는 펀드입니다. 공모펀드는 50인 이상 투자자를 모집하도록 돼 있으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분산 투자 등 자산운용 규제, 투자설명서 교부 및 설명, 성과보고서 정기 공시, 외부 감사 등 비교적 엄격한 규제가 적용됩니다. 반면 사모펀드는 제약 없이 자유로운 자금 운용이 가능하며 금융당국의 규제도 적게 받습니다. 투자 대상과 전략도 다양합니다. 공모펀드가 주로 주식, 채권 등 전통적인 자산을 매수하는 전략만을 활용한다면 사모펀드는 공개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비상장회사 주식이나 부동산, 주식 관련 채권(메자닌) 등에도 투자합니다.

―펀드 환매 중단이란 무엇인가요.

▷펀드는 가입자가 현금화를 원할 때 자산 중 일부를 매각하거나 펀드 내부에 여유 자금으로 쌓아놓은 돈을 활용해서 돌려줘야 합니다. 환매 중단이란 자산운용사가 투자자들에게 돌려줄 돈을 마련하지 못해 당장 환매해주지 못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펀드에는 가입과 환매가 언제든지 자유로운 개방형이 있고, 일정 시기가 지나면 가입이 불가능하고 만기가 정해져 환매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 폐쇄형이 있습니다. 라임자산운용이 환매를 중단한 펀드에는 투자자들이 언제든지 환매를 요청할 수 있는 개방형뿐만 아니라 만기가 곧 돌아오는 폐쇄형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된 펀드와 규모는.

▷국내 헤지펀드 1위 업체인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1일 자사가 운용하는 3개 펀드에서 274억원 규모의 상환금 지급을 연기했습니다. 이어 8일 6200억원 규모의 환매 중단을 발표하면서 '라임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졌습니다.

라임자산운용이 환매를 중단한 상품은 크게 3가지 모(母)펀드와 관련 있습니다. 라임자산운용은 사모채권이 주로 편입된 펀드 상품인 '플루토 FI D―1호'와 코스닥 상장사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메자닌에 주로 투자한 '테티스 2호' 환매를 지난 10일부터 전면 중단했습니다. 라임자산운용 측은 "플루토와 테티스에 재간접 방식으로 투자하는 자(子)펀드 가운데 환매가 자유로운 개방형 펀드 6200억원에 대해 환매 신청 자체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3번째 펀드 상품은 해외 펀드에 재간접 형식으로 투자하는 '무역금융'입니다.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은 왜 일어났나요.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은 자금의 미스 매치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일단 메자닌이나 무역금융채권은 크게 봐서는 채권이기 때문에 채권 만기가 돌아와야 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시장 상황이 좋을 때는 중간에도 높은 가격을 받고 팔 수 있지만, 작년 코스닥 시장이 붕괴되면서 시장 상황이 악화되자 메자닌을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는 길이 좁아졌습니다. 이렇게 만기는 정해져 있는데 개방형 펀드는 언제든지 환매 요청이 들어올 수 있어서 자금이 들어올 때와 나갈 때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난 7월 라임자산운용이 돌려 막기 등을 통해 수익률을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착수하자 환매 요청이 급증한 것도 유동성 위기의 배경이 됐습니다.

[김제림 기자 /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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