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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한러 합동군사위, 'KADIZ 진입' 두고 이견…핫라인 설치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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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완수 합참 작전3처장 대표 맡아

러, KADIZ 진입 비행 문제 없다는 입장 고수

뉴스1

지난 23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한 러시아의 TU95 전략폭격기. © 로이터=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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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한국과 러시아 군 당국이 23일부터 이틀 간 합동군사위원회를 열고 러시아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무단진입 문제를 논의한 가운데 양측 간 입장이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합동참모본부에서 한러 간 합동군사위가 비공개로 열렸다. 한국 측은 합참 작전3처장인 남완수 준장(공군)이 대표로 참석했으며 러시아 측에서도 소장 계급(우리 군 준장에 해당) 장성이 대표로 나섰다.

회의에서 우리측은 전날 러시아 군용기 6대가 KADIZ를 무단 진입하는 일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 측에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러시아 군용기 A-50 1대, SU-27 3대, TU-95 2대는 전날 6시간여 동안 동서남해 등 KADIZ 일대를 비행했고 우리 군은 F-15K, KF-16 등 전투기 10대를 출동시켜 퇴거 작전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 7월에도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3대가 KADIZ에 진입하고 이 중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영공을 7분 간 침범해 우리 군이 경고 사격 등 전술조치를 취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자국 군용기들의 KADIZ 진입 행위는 '문제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공식별구역이란 자국의 영토와 영공을 방어하기 위한 구역으로 국가안보 목적상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하기 위해 설정한 임의의 선인데 러시아는 현재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는 입장이다.

다만 한러는 양국 간에 우발적 충돌방지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점에는 서로 공감하고 상호 우호협력 증진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해나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방공식별구역 및 인근 상공을 비행하는 항공기에 대한 비행 정보 교환을 위한 핫라인 설치와 이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시기·형식 등이 계획대로 비중 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한러 공군간 직통망 설치를 위한 MOU 문안 협의를 이미 완료한 상황이다.

한편 한러 합동군사위는 양국 간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군사교류 및 우호협력 증진을 위해 연례적으로 열리는 회의체로 이번엔 24일까지 이틀 간 진행된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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