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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의령한지축제 '올해도 무산'..."군 주도로 추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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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축제위원회 구성원들간 '내분'으로 예산 편성도 못해

뉴시스

【서울=뉴시스】신동립 기자 = 한지가 문화재 복원재료로 국제인증을 받는다. 의령 신현세 장인의 전통한지 공방에서 제작한 ‘의령 신현세 전통한지 1’과 ‘의령 신현세 전통한지 2’ 두 종류다.


【의령=뉴시스】김기진 기자 = 민간단체가 주관하던 의령 한지 축제가 올해도 열리지 못하면서 군 주도로 행사가 추진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경남 의령군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지속된 내부 분쟁으로 의령 한지 축제위원회(이하 한축위)의 한지 축제 행사가 2018년에 이어 올해도 개최를 못했다고 밝혔다.

최근 본예산에 이어 2019년 추가 경정 예산 편성에도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제10회 의령한지축제를 마지막으로 분쟁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구성원들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상호 불신이 가득차 해마다 축제위원회 구성조차 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통상 매년 10월 경남 의령군 부림면 신반리 일원에서 '한지의 우수성 홍보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내용으로 사업비 1억원을 한축위에 지원해 한지 축제가 열렸다.

특히 한축위는 2017년까지 총 7억 750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았으나 자부담은 100만 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보조금이 100%에 가깝게 지원됐다.

지난해 4월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하고 비대위원 모집 공고를 했으나 내부 분쟁으로 그해 8월 비대위가 무산됐다.

결국 그해 9월 일부 주민들이 의령한지축제 개최 중지 건의를 군에 요청하면서 없던 일로 됐다.

일부 주민들의 한지축제 개최 중지 건의 사유는 행사주관 단체(의령한지축제위원회) 임원의 독선적인 예산집행과 위원회 구성의 정당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군은 지역주민들이 제출한 '2018년 의령한지축제 개최 중지 건의서'를 검토한 결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신규임원선출·임원사퇴 등 일부사항이 위원회 정관에 위반됨을 확인하면서 의령한지축제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또 가야금 악성(樂聖) '우륵' 탄신지로 추정되는 의령에서 열리는 '제8회 의령 전국 가야금대회'도 시끄럽다.

이 행사도 민간단체인 (사)의령 우륵문화발전연구회가 주관하는데 행사 직후 이사장이 사퇴하는 등 구성원들간 내분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의령은 고려사, 세종실록지리지 등 기록이 있을 만큼 한지생산지로 역사가 깊다.

그중에서도 '신현세 전통한지'의 신현세 한지장인은 1961년부터 현재까지 전통한지 제조에 종사하는 장인으로 유명하며 조선시대 교지용 한지를 가장 근접하게 재현하여 '정부 훈?포장증서 용지' 납품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이탈리아 문화부 산하 도서병리학연구소에서도 지류 문화재 복원에 최적임을 증명하는 인정서를 발급하고 성 프란체스코의 친필기도문 카르툴라와 교황 요한23세의 대형 지구본 복원용지,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품 복원용으로 이용되는 등 이미 그 품질에 있어서 월등함이 입증됐다.

이처럼 자랑스러운 지역 문화유산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기뻐해야 할 기회가 사장되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선두 의령군수는 지난 6월 ‘의령 전통한지’가 하반기에는 경상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다는 보고를 받고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지정에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다짐이 헛되지 않도록 한지축제 등 주요 행사가 의령군 주관으로 명맥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sk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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