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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넷플릭스'를 표방하는 왓챠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최소 1조원 수준의 기업가치가 예상되는 '유니콘 스타트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왓챠는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에 '상장 주간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가칭)'를 보냈다. 다음주 프레젠테이션(PT) 방식의 정성평가를 거쳐 주간사단을 확정 지을 예정이다. 내부적으로 코스닥 입성을 고려 중이며, 구체적인 상장 시기는 주간사 확정 이후에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왓챠는 공모로 확보한 자금을 해외 진출에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영어권 국가에서 '왓챠 글로벌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올 하반기에는 일본에서 왓챠플레이 서비스를 시작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동남아 시장에 진출할 청사진도 갖고 있다.
왓챠는 KAIST 전산학과 학생이었던 박태훈 대표가 2011년 친구들과 합심해 창립했다. 이듬해 동영상 콘텐츠의 리뷰와 평점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왓챠)를 출범했고, 2016년 토종 OTT인 '왓챠플레이'를 선보였다. HBO와 디즈니, BBC 등 할리우드 상위 6대 메이저 배급사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국내에선 CJ E&M과 JTBC 등 60여 개 공급사와 계약을 맺었다.
왓챠플레이는 가입자 수를 약 570만명(올 6월 초 기준)까지 늘렸다. 2017년 초 가입자가 64만명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2년 사이 고객 저변을 10배 가까이 늘린 셈이다. 유료 구독으로 전환한 후 그다음 달에도 구독하는 고객의 비율(구독잔존율) 역시 70%에 육박한다. OTT 업체들의 구독잔존율은 연평균 35~40% 정도로 알려져 있다. 경쟁사 대비 로열티 높은 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왓챠는 벤처캐피털 시장에서 일찌감치 존재감을 알렸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처음으로 투자한 벤처기업이었기 때문이다. 2012년 케이큐브벤처스(현 카카오벤처스)로부터 8억원 규모의 시드자금을 투자받았으며,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총 202억원어치 시리즈 투자도 이끌어냈다.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10여 곳의 벤처캐피털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바 있다.
왓챠는 사업모델 기반 제도를 비롯한 특례상장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재무상태로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워서다. 시장에서는 왓챠가 광폭적인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1조원 수준의 몸값을 인정받을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앞서 중소벤처기업부와 기술보증기금은 지난 7월 왓챠를 비롯한 13곳의 기업을 '차세대 유니콘(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가 점쳐지는 벤처기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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