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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우리공화당 총선 어렵다" 박근혜 경고, 측근 유영하 "사실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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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어깨 수술로 병원에 입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의 석방을 주장하는 친박 지지자들이 집결해 창당한 우리공화당을 향해 "지금 우리공화당 체제론 총선을 치르기 힘들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소식을 직접 전했다는 유영하 변호사는 관련 소식을 부인했다.

25일 CBS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우리공화당에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당 관계자는 해당 매체에 "박 전 대통령이 최근 '지지율도 침체 상태고, 현역 의원도 더 이상 들어오지 않는 우리공화당으로 선거를 치르기 힘든 상태'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걸 들었다"고 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을 탄핵시킨 사람들이 있는 자유한국당과 당장 손을 잡으라는 뜻은 아닌 걸로 보인다"라며 "박 전 대통령이 아직은 '불순물'이 섞이는 그런 방식은 싫어한다"고 한국당과의 보수통합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또 다른 정치권 핵심 관계자도 노컷뉴스에 "박 전 대통령이 '지금의 우리공화당으론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걸 들었다"라며 "보수진영 대안정당으로 우리공화당을 생각했지만, 자신의 명예회복과 탄핵의 부당성을 알리기엔 당 분위기가 쇄신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뜻으로 이해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한 박 전 대통령은 현재까지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구치소 수감 중 유 변호사 접견만 허용했던 박 전 대통령은 병원에서 외부접견은 모두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컷뉴스 보도에 대해 유 변호사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안 그래도 여러 명이 '박 전 대통령이 우리공화당에 경고성 메시지를 낸 것'에 대해 내게 물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누군가 '자가 발전'을 하는 것 같은데 그냥 내버려 두고 있다"고 부인했다.

노컷뉴스는 2017년3월 수감 된 이후 약 2년7개월 동안 침묵한 박 전 대통령이 총선 6개월 전 해당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병상(病床) 정치'를 시작한 것 아니냐’라는 해석이 나온다"는 이의를 제기 했다.

우리공화당의 경우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친박 핵심인 조원진 의원이 창당한 후 이를 끌어 온 만큼 지지율 반등을 꾀한다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반면 한국당은 '탄핵 책임론' 논란에 휩싸이면서 보수 분열이 이어질 우려가 있단 것이다.

이 같은 예측에 한국당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당 인사들이 내년 총선에서 우파·보수 분열은 안 된다는 메시지를 계속 내놓는 것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바람이 반영된 것일 수 있다"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의 구속 기간이 만료된 올해 4월과 이달 초 두 차례에 걸쳐 검찰에 형집행정지 신청을 했으나 모두 불허됐다. 박 전 대통령은 옛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한 혐의로 징역 2년이 확정된 기결수 신분이다. 이와 별개로 재판이 진행된 국정농단 사건은 2심에서 징역 25년에 벌금 200억원을 선고받았으나 지난달 대법원이 사건을 파기환송해 서울고법에서 다시 재판을 받고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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