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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보수인사 총출동 박정희 40주기 추도식…"박근혜 명예회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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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the300]황교안·나경원·김문수·조원진·홍문종 등 보수 정당 국회의원들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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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앞줄 왼쪽부터), 조원진 공동대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나경원 원내대표, 황교안 대표 등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0주기 추도식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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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 40주기 추도식이 26일 오전 보수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박 전 대통령 묘소에서 열린 40주기 추도식에는 박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과 박 전 이사장의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 등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황교안 자유한국당 당대표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가 김진태·이헌승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과 참석했다. 조원진·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 등 보수 정당 소속 국회의원들도 자리했다. 무소속인 이언주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도 동참했다.

이날 추도식에서는 박 전 대통령 시절 산업화를 추억하고 박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회복을 기원하는 발언과 함께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추도위원장을 맡은 정재호 민족중흥회 회장은 개식사에서 "'문재인 리더십'의 행로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화근의 불씨를 몰고올지 걱정이 태산 같은 나날"이라며 "광장의 광기에 떠밀린 선동과 거짓의 산더미에 깔려 영어의 수난을 겪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은 역사의 법정에서 명예회복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했다.

이날 추도사 연사로는 대학 시절 운동권에 몸담았다가 보수 정치인이 된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더불어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해 현재는 보수 행보를 보이는 이언주 의원이 나섰다.

김 전 지사는 "당신의 무덤에 침을 뱉는 그 어떤 자도 당신이 이룬 한강의 기적을 뛰어넘지는 못할 것"이라며 "당신의 따님(박근혜 전 대통령), 우리가 구하겠다. 당신의 업적, 우리가 지키겠다"고 외쳤다. 그러자 추도식에 참석자들이 일제히 박수를 쳤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은 혁신가, 이노베이터(Innovator)였다"며 5·16 군사정변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은 40대 젊은 나이에 목숨을 걸고 나라를 바로 일으켜 세우고자 동료들과 함께 분연히 일어났다"고 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한국당 대표로는 탄핵 이후 처음 박 전 대통령 추도식을 찾았다. 정치권에서는 한국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결집을 노리기 위한 행보로 추도식 참석을 결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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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0주기 추도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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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계열 정당에서 박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과 함께 '산업화의 아버지' 같은 상징적 존재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한국당으로서 박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다는 것은 정통 보수 정당으로서의 뿌리를 찾는다는 의미도 크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 우리공화당과의 노선 경쟁 우려 등이 당내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에 보수 결집 의도가 읽힌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 대표는 추도식이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박 전 대통령이 우리의 어려웠던 대한민국의 경제를 되살리고 산업화를 이룩하는 큰 업적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어떻게 그 어려운 대한민국을 부강한 나라로 만들었는지에 관한 리더십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경제가 어려울 때 박 전 대통령의 경제 리더십을 본받을 것이 많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도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다"며 "반(反) 헌법적이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거꾸로 하는 문재인 정권에 맞서 대한민국에서 과거 산업화의 역사를 다시 찾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추도식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추도식 시작 전에는 입장하는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보수 지지자들의 욕설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은 이같은 장내 분위기와 최근 우리공화당 공동대표 간 갈등설 등을 의식한 듯 '역할 분담론'을 제시했다.

박 전 이사장은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박근혜는 국가 상징으로 개인 박근혜가 아니라 박근혜를 지킨다는 것이 국가 기강을 바로 잡는 차원'이라며 창당한 것으로 안다"며 "그런가 하면 황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잘못된 것을 얘기하려니 민생법안도 너무 많고 해서 든든한 것 아니겠느냐. 역할 분담, 책임 분담이라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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