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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이슈 5세대 이동통신

전자·부품업계 “5G 스마트폰으로 반등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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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MLCC·OLED 디스플레이 등 5G 서비스 확대로 수혜 기대

내년 5G 스마트폰 출하량 2억대 육박

삼성전자, 스마트폰·반도체 ‘이중 호황’ 기대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올해 업황 부진과 경기침체 등의 직격탄을 맞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자업계가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을 앞세워 실적 반등을 꾀한다. 특히 내달부터 세계 최대규모의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본격적인 5G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000660), LG디스플레이(034220), 삼성전기(009150) 등은 내년 5G 서비스 확대로 메모리반도체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등의 판매단가 상승과 출하량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SK하이닉스, 5G에 사활…삼성전자, 반도체·스마트폰 2중 효과

지난 3분기에 4726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최근 13분기동안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5G 스마트폰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차석진 SK하이닉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3분기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다자간 전화회의)에서 “5G 서비스가 내년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새로운 모멘텀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고객사들의 목표를 취합하면 5G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수천만대 수준에서 내년에 2억대 이상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올해 2200만대 수준인 5G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에는 1억8900만대까지 늘어나고 2024년에는 10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민 KB증권 애널리스트는 “5G 스마트폰의 확산 속도는 5G 통신망 구축 속도보다 더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5G 서비스 사용여부를 떠나 최신 스마트폰을 구매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소비자들이 많고 제조사와 통신사도 5G 스마트폰 중심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실적 부진을 겪은 삼성전자(005930)의 내년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5G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반도체사업에서도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내년 5G스마트폰 출하량(전망치)은 7000만대 수준으로 연간 5G스마트폰 수요의 37%를 차지한다.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모두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도 5G 스마트폰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5G스마트폰이 대부분 고사양 제품이기 때문에 기본 탑재하는 메모리 용량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5G스마트폰) 출하량이 적더라도 메모리 용량이 커지면 감소하는 출하량을 상쇄해 결국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효과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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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카운터포인트리서치, KB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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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CC·OLED도 5G 수혜

삼성전기도 5G에 거는 기대가 크기는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지난 3분기에 전년대비 59.5%나 감소한 18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5G 관련 수요가 기존 전망 대비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5G용 부품 수요의 경우 MLCC는 스마트폰 등 소형 고용량 제품을 포함해 약 30% 증가(용량 기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G스마트폰의 성장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D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세계 스마트폰 업체들이 5G 스마트폰 출시를 대폭 확대하며 초고속 영상에 최적화된 플렉서블 OLED 패널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산하 위츠뷰에 따르면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디스플레이 비중이 올해 32.8%에서 내년 38.0%로 5.2%포인트 성장할 전망이다. 반면 주요 디스플레이였던 LTPS LCD(저온폴리실리콘 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 채용 비중은 올해 41.3%에서 내년 38.6%로 2.7%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의 맹주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4억2000만대에서 내년에는 5억2000만대까지 중소형 OLED 패널 출하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LGD도 스마트폰 등에 탑재하는 중소형 OLED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 애플에 스마트폰용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LGD는 “고객사가 요구하는 수준의 물량을 공급하는 데 문제가 없으며 안정화 단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시장에서 90%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애플과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OLED 패널 수급 다변화를 꾀하면서 LGD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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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이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IMID) 2019’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갤럭시 폴드 5G’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 삼성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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