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5 (목)

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농림축산식품부·헤럴드경제 공동기획> 아프리카돼지열병, 인체 감염 안돼…“돼지고기 안심하고 드세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돼지열병, 돼지·동물만 감염…감염 돼지 전량 살처분·매몰

축산물 이력제 엄격관리…감염 돼지고기 시중 유통 불가능

헤럴드경제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발생한 후 ‘금겹살’ 우려를 낳을 정도로 한 때 급등했던 돼지고기 가격이 되레 급락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꺼림칙하다며 소비를 줄인데다 양돈 농가들이 출하물량을 쏟아낸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사람에게 감염되는 질환이 아니어서 안심하고 돼지고기를 섭취해도 된다고 한다. 특히 검역당국은 축산물 이력제가 엄격해 돼지고기의 축산물 이동경로를 단계별로 관리하기 때문에 돼지열병 감염 돼지고기가 시중에 유통될 가능성은 전혀없다는 설명이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당 2716원을 기록, 24일 2832원보다 116원이나 떨어졌다. 이는 지난달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첫 확진 이후 최저 기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911원보다는 30.6% 낮고, 지난달 평균 4971원보다는 무려 43.3% 떨어진 수치다. 냉장 삼겹살 소매 가격 역시 ㎏당 1만7710원으로 집계돼 24일 1만7720원보다 10원 하락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발병 이후 돼지고기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심이 커지면서 소비심리는 위축된 것이다. 하지만 돼지열병이 사람에 전염되는 인수공통 전염병이 아니기에 공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열병의 한 종류로 돼지가 감염될 경우 고열이나 식욕 결핍 등을 일으키는 동물 질병이다. 국내에서는 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현재까지 해외 전문기구인 국제수역사무국(OIE)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인간건강의 위협요소는 없다’고 밝혔다. 또 유럽식품안전국(EFSA) 역시 ‘인간은 아프리카돼지열병바이러스에 감수성(감염)이 없다’고 보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인체감염 사례는 아직 보고된 바가 없다”며 “다만, 평소처럼 돼지고기는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좋고 정부 차원에서는 올해 아프리카에서 유행이 지속하고 있는 만큼 방역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돼지는 전량 살처분·매몰 처리하고 있다. 또 질병이 발생한 날짜 이전에 출하 및 도축된 축산물이 있을 경우에도 이력을 추적하여 전량 폐기하고 있어 양돈업계는 국내산 돼지고기를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주장했다.

국산 돼지고기는 지난 2006년부터 사육단계의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인증을 도입했다. 또 축산물 이력제에 2014년부터 국산 돼지고기를 포함시켜 사육농가와 돼지고기 유통에 대한 거래단계별 정보가 기록·관리되고 있다.

축산물 이력제는 축산물의 이동경로를 단계적으로 관리하는 제도다. 원산지나 품질에 문제가 발생하면 이력정보를 추적해 신속한 회수·방역 조치를 취할 수 있다. 2008년 12월 국산 쇠고기에 처음 도입했고 2010년 12월에 수입 쇠고기, 2014년 12월 국산 돼지고기, 지난해 12월28일부터는 수입 돼지고기로 확대됐다. 축산물 이력제 시스템 홈페이지(www.mtrace.go.kr)에 접속하면 축산물 이력번호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국산 돼지고기는 까다로운 생산 과정과 품질 관리를 거쳐 소비자의 식탁에 오른다”면서 “한돈 농가들은 항생제 잔류 검사,전염병 차단을 위한 위생관리, 현대적 축사 시설을 위한 지속적 투자 등 다양한 제도와 지원을 통해 국민들이 언제나 한돈을 믿고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18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시중에 유통되는 돼지고기의 안전성을 적극 홍보해 소비가 과도히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농협·생산자 단체 등과 협력해 할인 판매를 실시하고 학교, 군대 등에서 단체 급식 공급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oskymoon@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