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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본색 드러낸 트럼프?…"시리아 유전, 미국 회사가 개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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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유전 개발에 미국 석유회사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27일(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극단주의 무슬림 무장단체인 IS(이슬람 국가) 수괴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엑손 모빌이나 다른 에너지 회사와 시리아의 석유 매장량을 확인하는 협상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하려는 것은 엑손모빌이나 우리 위대한 회사 중 한 곳과 거래를 해서 그곳(시리아)에 가서 제대로 (협상)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의 석유를 미국의 국가 안보 우선 순위로 지목했다.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군대를 철수시키면서도 예비군을 보호하기 위해 군대를 배치하기로 약속한 것도 이 때문이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번주 미국이 시리아 유전을 이슬람 국가 무장단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와 터키의 국경 지역에서 군대를 철수시켜 미국 동맹국을 버렸다고 비난한 공화당과 민주당의 비난에 직면해 있다. 미군 철수로 인해 이른바 이슬람 국가와
이라크·시리아이슬람국가(ISIS)와의 싸움에서 쿠르드족, 미국 동맹국에 대한 터키 군사 작전을 위한 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일은 여러가지 이유로 매우 귀중하다"면서 "우선 ISIS에 연료를 공급하기 때문이고 두번째로 쿠르드족에게도 도움이 되는데, 이는 곧 오일을 쿠르드족에게서 빼앗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세번째로 오일은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는데, 우리 또한 추가로 몇가지를 얻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의 석유에 초점을 맞춘 것을 지지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후 한 기자가 국제법의 법적 권리를 볼때 시리아의 석유를 (미국이) 가져갈 수 있는지 묻자 "이것이 ISIS의 오랜기간 수익원이었고 이제는 아랍계 쿠르드인 시리아 민주군(SDF)의 손에 달려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SDF는 대부분 쿠르드인이며, 이들은 미국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어떤 법도 위반하지 않고, 내 견해로는 상식적인 외교 정책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건 양측에 윈윈(win-win)"이라면서 "유전을 현대화할 수 있다면 SDF는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전 국무장관인 렉스 틸러슨은 엑손의 회장 겸 CEO 출신이기도 하다.

[우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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