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왼쪽),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삼성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 초대형 관광·레저단지 ‘키디야(Qiddiya)’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사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고, 중동 사업을 위해 공을 들인 효과가 나타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29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최고경영자급(CEO) 인사와 키디야 엔터테인먼트는 29~30일(현지시각)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대신 이영호 삼성물산 사장 등 핵심 경영진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키디야 프로젝트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남서쪽으로 약 40km 떨어진 사막 지대다. 사우디 정부는 이곳에 9조3500억원의 건설비용을 들여 테마파크와 사파리, 워터파크 등이 있는 복합단지와 쇼핑몰, 주택 등 신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키디아 프로젝트의 1단계 완공은 2022년 예정이고, 최종 완공 목표는 2035년이다. 삼성물산뿐 아니라 삼성 그룹 계열사 역시 테마파크와 호텔, 쇼핑몰 조성사업 등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디야 엔터테인먼트 신도시 면적은 334㎢로, 서울시(605㎢)의 절반이 넘는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추석 연휴에 사우디를 방문해 무함마드 왕세자를 만났다. 당시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의 사우디 건설현장을 방문해 "중동이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6월 무함마드 왕세자가 방한했을 당시에도 삼성그룹 영빈관인 서울 용산구 승지원에서 국내 5대 그룹 총수들과 합동 간담회를 개최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키디야 엔터테인먼트 양해각서 체결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진혁 기자(kinoey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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