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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터키 "시리아 북동부에 쿠르드민병대 남아 있으면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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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는 29일(현지 시각) 시리아 북동부에 쿠르드 민병대(YPG)가 남아 있을 경우 주저 없이 제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유프라테스강 동부에서 이라크 국경까지 ‘안전지대’로 불리는 곳에서 YPG나 쿠르드 노동자당(PKK) 등이 남아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제거하는 행동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한 시리아 헌법위원회 첫 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 저녁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회동한 후 이 같이 말했다.

조선일보

터키가 시리아 내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작전을 개시한 지 7일째인 지난 15일 터키군이 시리아 북부의 요충지 만비즈 인근에 집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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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회동 이후 25분여 동안 진행된 공동 기자회견에서 "YPG가 터키-시리아 국경 지역에서 철군했다는 점을 러시아가 이날 통보해왔다"면서 "우리는 파트너인 러시아를 믿어야 한다. 그러나 테러리스트는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터키와 러시아 정상은 23일 정오부터 150시간 안에 쿠르드 민병대가 터키-시리아의 국경에서 시리아 쪽으로 30㎞ 밖으로 철수할 수 있도록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 공격을 중지하기로 합의했다. 이 합의에 따른 철수 시한은 29일 오후 6시까지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철수 시한 전인 이날 오후 "쿠르드 민병대가 안전지대에서 예정보다 빨리 철수했다"고 선언했다.

터키는 남동부 국경 지대의 PKK를 테러 조직으로 규정하고 1984년부터 이들을 무력으로 대응해왔으며, 시리아 북부에 있는 YPG를 PKK의 일파로 보고 이달 9일 공격을 개시했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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