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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최순실 "난 비선실세 아냐…박근혜·손석희·정유라 증인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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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동주 기자] [the L]최씨 측 "뇌물수수·직권남용혐의 증거 부족한데도 법원 잘못된 결론…박 전 대통령과 공모관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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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최순실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정유라 이화여대 특혜'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11.14. /사진=뉴시스



'국정농단'을 주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63)씨가 파기환송심 첫 재판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딸 정유라씨, 손석희 JTBC 사장을 증인신청했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판사 오석준)에서 30일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최씨에 대한 파기환송심 1차 공판에서 최씨는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박 전대통령과의 공모관계를 부인했다.

최씨 측은 "법원이 박 전 대통령과의 공모를 입증하기엔 현재까지 나온 증거로는 부족함에도 박 전 대통령이 재판출석을 거부해 궐석재판으로 이뤄지면서 잘못된 결론을 내렸다"며 "검찰의 공모 주장을 탄핵하고 공모 부인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증인신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판 막바지에 진술기회를 얻은 최씨는 "구속만 3년째인데 지난 3년 동안 검찰 조사와 주 4회 재판받으면서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든 나날을 보냈다"며 "제 울부짖음은 자유민주주의가 맞냐는 두려움이고 동부구치소 독거실에서 24시간 CCTV 감시 속에서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면서 목욕탕서 넘어지면서 이곳에서만 4회 이상 수술받았다"고 호소했다.

최씨는 "(나는) 결코 비선실세가 아니다"며 "대통령을 이용해 개인적인 사익을 취한 적도 없고 어떤 기업도 모른다고 하늘에 두고 맹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딸 정유라가 사용했던 말들의 소유권과 처분권이 삼성에 있는데 뇌물로 받았다는 것은 억울하다"며 "JTBC가 보도한 태블릿은 제 것도 아니고 재판장님과 배석판사님에 의해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고 재판 과정을 면밀히 봐 달라"고 요청했다.

최씨 측은 박 전 대통령 외에도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딸 정유라, 손석희 JTBC 사장까지 총 4명의 증인을 신청했다.

최씨 측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 변호사(법무법인 동북아)는 손 사장 증인신청에 대해 "결국엔 박근혜 정부를 일거에 붕괴시킨 기폭제가 된 JTBC 태블릿 보도에 핵심적 역할을 한 것이 손석희 사장이고 그것 때문에 피고인이 비선실세가 된 것"이라며 "뒤에서 조정한 사람이라 양형에 결정적 인자이고 가능하다면 증인채택을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 함께 재판을 받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측은 "대법 판결에 대해서 존중한다"며 "(파기환송심에선)양형에 대해서만 다투겠다"고 말했다. 안 전 수석 측은 증인으로 보좌관이었던 김건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 등 3명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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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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