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서 'SDC19' 열고 개발자·파트너와 시너지 도모
'조개 껍데기' 모양 새 폴더블폰 선봬…내년초 출시 전망
AI·블록체인 플랫폼 공개, IBM·인텔과 협업 등 생태계 확장 행보
삼성전자는 2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9’(SDC 19) 기조연설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폴더블폰을 ‘깜짝’ 공개했다. (사진= SDC 동영상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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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의 이목 끈 1분…더 작고 저렴한 폴더블폰 가시화
정혜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프레임워크개발그룹 상무는 이날 기조연설 중 “폴더블 기술의 놀라운 점은 더 콤팩트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가로축을 중심으로 안쪽으로 접히는(인폴딩) 방식의 새로운 폴더블폰을 담은 영상을 선보였다.
이른바 ‘클램셸’(clamshell·조개껍데기)이라고 불리는 형태의 이 폴더블폰은 모토로라에서 올해 말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레이저’와 같은 형태다.
정 상무는 “우리가 실험하고 있는 이 새로운 폼팩터(기기)는 주머니에 쏙 들어갈 뿐 아니라 여러분이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을 때는 물론 폰을 사용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갤럭시 폴드로 시작한 폼팩터 혁신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단 삼성의 의지가 엿보인다.
갤럭시 폴드가 펼쳤을 때 태블릿과 비슷한 대(大) 화면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사용경험을 보여줬다면, 차기작은 반대로 휴대성을 강조하는 디자인이다.
삼성측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 폴더블폰은 펼쳤을 때 내부 디스플레이가 7인치 이하로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하고 접었을 때는 반지갑 정도의 크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폰의 핵심 부품이자 가격을 높이는 가장 큰 요인인 디스플레이 크기가 줄어드는 만큼 가격도 더 저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적으로도 원가 측면에서도 가장 중요하면서 부담이 되는 것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라며 “갤럭시 폴드로 폴더블폰 수요를 확인했으니 차기작은 조금 더 매스(대중적으로)하게 가는 전략으로 가격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정혜순 삼공개된 이미지를 보면 접었을떄 내무 화면 상단과 하단을 따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 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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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블록체인 플랫폼 공개…“더 다양하고 안전한 서비스 추구”
삼성은 개발자 콘퍼런스(SDC)의 취지에 맞게 새롭게 개발한 다양한 플랫폼을 공개하고 특장점을 소개하는 한편, ‘갤럭시 생태계’ 확장을 위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SDC는 삼성 제품에 적합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개발자와 파트너에게 새로운 개발도구와 서비스 등을 공개하는 행사다.
삼성전자는 이날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UI)인 ‘원(One) UI 2’를 공개했다. 원 UI 2는 △사용자들이 중요한 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고 △더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으며 △시각적으로도 편안함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개발됐다.
예를 들어 전화나 볼륨 등의 알림 팝업 크기를 줄여 화면을 많이 가리지 않도록 했고, 홈 화면에서 폴더를 열었을 때 사용자가 조작 가능한 버튼이나 아이콘을 화면 하단에 보여준다. 잠금화면은 배경화면 이미지를 분석해 그 위의 시계, 날짜 등의 정보가 잘 보일 수 있도록 글자 색상이 자동으로 변경된다.
삼성전자의 AI 플랫폼 ‘빅스비’와 관련해서는 빅스비 개발 통합도구인 ‘빅스비 개발자 스튜디오’의 신규 기능을 공개했다. ‘빅스비 탬플릿’은 복잡한 코딩 작업 없이 누구나 빅스비 캡슐(빅스비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을 개발할 수 있도록 했고, ‘빅스비 뷰’를 이용하면 스마트폰·TV·냉장고 등 다양한 기기에서 일관성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적용된 빅스비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내년부터 빅스비 마켓플레이스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다른 기기로 확대될 예정이다.
삼성은 블록체인 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도 공개해 개발자들이 쉽고 안전하게 블록체인 앱(DApp)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블록체인 키스토어뿐 아니라, 글로벌 콜드월렛(오프라인 저장장치 사용) 공급업체 레저(Ledger)와 연동을 통해 더 확대된 ‘개인 키’ 관리 옵션을 제공한다. 모바일 전용 블록체인 앱 브라우저를 제공하는 등 모바일 환경에서 사용 편의성도 높였다. 전시회에서는 트루버스 등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 업체의 전시도 마련됐다.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장(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자·파트너들과의 협력이 없었다면 삼성전자는 지금 같은 광범위하고 안전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나 끊김 없이 자연스럽게 연속되는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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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M·인텔과도 ‘열린’ 협업…스마트워치·노트북 등에 적용
삼성전자는 또 생태계 확장을 위해 실리콘밸리의 ‘IT 거물’ IBM, 인텔과의 ‘열린’ 협업도 발표했다.
우선 IBM 클라우드의 혁신 기술과 삼성의 갤럭시 기기 에코시스템을 하나로 묶어 경찰관, 소방관 등의 구급 대원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위험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가령 생체인식 센서를 내장한 삼성 갤럭시 워치나 5G 갤럭시 스마트폰을 소지한 구조 대원들은 자신의 안전과 건강 관련 지표를 실시간으로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에 공유할 수 있다. 솔루션은 해당 심박수, 호흡, 체온 등과 기타 주요 지표를 계속 확인해 심장마비나 열사병 등의 질환이나 위험 상황을 파악해 즉각 구조요청을 보낼 수 있다.
인텔과는 삼성의 최신 노트북 성능 향상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날 첫선을 보인 ‘갤럭시 북 플렉스’와 ‘갤럭시 북 이온’에는 노트북 성능 극대화와 배터리 효율화를 동시에 꾀하는 ‘아테나 프로젝트’가 적용됐으며, 지난 8월 공개한 ‘삼성 갤럭시 북 S’는 최신 프로세서인 레이크필드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AI 구현은 물론 그래픽을 포함한 노트북의 모빌리티 경험을 높이고, 와이파이, 인텔의 썬더볼트(Thunderbolt) 기술, 5G(5세대 이동통신)와 같은 연결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아테나 프로젝트는 인텔이 자사 칩을 기반으로 컴퓨터 성능을 높이기 위해 기기 제조사와 협업하는 프로그램이다. 과거 투인원(2-in-1)처럼 휴대용 컴퓨터의 새로운 전환을 꾀하면서 주요 파트너로 삼성전자와 협업을 진행했다.
삼성전자가 SDC19에서 공개한 삼성 갤럭시 북 플렉스(위)와 갤럭시 이온(아래). 두 제품은 노트북 성능 극대화와 배터리 효율화를 동시에 꾀하는 인텔의 ‘아테나 프로젝트’가 적용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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