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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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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또 단거리 발사체 2발…비핵화 협상 ‘미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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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초대형 방사포’ 추정…청와대 NSC 상임위 개최 “강한 우려”

김정은, 문 대통령에 친서 조의문 이튿날…남북관계 ‘험로’ 예고

북한이 31일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자위권 확보 차원에서 새로운 무기체계 시험을 지속하면서 동시에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 등으로 풀이된다. 이번 발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모친상을 당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의문을 보낸 이튿날 이뤄졌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후 4시35분과 38분쯤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쐈다고 밝혔다. 발사체 최대 비행거리는 약 370㎞이고, 고도는 약 90㎞로 파악됐다. 합참은 “추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했다.

이번 발사체는 북한이 지난 8월과 9월에 쏘아올린 초대형 방사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은 9월 발사 현장을 참관한 뒤 “연발 시험사격만 진행하면 될 것”이라며 추가 시험발사를 시사한 바 있다. 발사체가 3분 간격으로 발사된 점도 초대형 방사포의 연속발사를 시험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비핵화 협상에서 더 진전된 방안을 제시할 것을 미국에 요구하는 압박 목적으로 풀이된다. 또 한국이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지 않고 군사력을 증강하는 것에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강한 우려를 표하고 배경과 의도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30일 문 대통령에게 친서 형식의 조의문을 보냈다고 청와대가 이날 밝혔다. 조의문은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판문점에서 직접 건네받아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윤 실장이 북측 인사와 조의문을 주고받는 자리에 남북 현안과 관련된 대화는 없었지만, 남북이 대화를 재개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됐다. 그러나 북한이 조의문을 보낸 지 하루 만에 발사체를 쏘면서 남북관계 해빙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희완·정제혁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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