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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미술의 세계

단풍 카페… 공연 버스… 피시 로드… 1년 '아무튼, 주말'서 꼽은 베스트 가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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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여행 기사 A/S 가을 여행 5선

조선일보

①‘테마 여행의 진화 시티투어버스’(4월 20일 자)는 한층 더 진화했다. 이달 중순까지 서울에선 시티투어와 공연이 결합된 이색 시티투어버스가 달린다. ②‘단풍 맛집’ 경기 광주 카페 ‘스멜츠’의 대표 메뉴. ③시티투어버스 탑승객들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야외 광장에서 공연을 감상하고 있다. ④‘버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기는 탑승객들. ⑤‘뷰 맛집’(5월 11일 자) 속 경기 광주 카페 ‘스멜츠’는 신록 대신 단풍을 입었다. / 김종연·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서울시티투어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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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1주년을 맞아 지난 1년간의 여행을 A/S(애프터서비스)해 드립니다. 지면을 통해 소개했던 인기 여행지, 맛집, 체험 공간 중 독자의 반응이 뜨거웠던 여행 기사를 엄선해 11월 맞춤 버전으로 소개합니다. 한정판 가을 여행 버킷리스트 5선(選).

'뷰 맛집', 옥상 정원서 초간편 단풍놀이

가을 단풍은 타이밍. 북한산을 기준으로 하는 서울 및 경기권은 이번 주부터 절정을 이룬다. 멀리 가기 쉽지 않을 땐 가까운 곳에서 편하게 단풍놀이하는 것도 방법이다. '5월에 가볼 만한 신흥 뷰 맛집'(5월 11일 자) 중 '신록 맛집'으로 소개한 경기도 광주 카페 스멜츠는 올가을 '단풍 맛집'으로 변신했다. "단풍 잘하는(단풍이 예쁜) 집"이라는 소문을 듣고 평일에도 개점 시간 전부터 줄 서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지난달 29일 개점 시간 10분 후 도착한 한 30대 여성은 "(창가 자리를 맡는) 눈치 게임에 실패했다"며 허무한 표정을 지었다. 계산대엔 아예 '주문 전 자리 선점 부탁드립니다'라고 적어 두었다. 요즘 같은 계절엔 그나마 자리가 있으면 다행이란다. 창가 자리가 아니더라도 2층 어느 자리에서나 단풍 숲에 바짝 다가가 앉은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2층 테라스 자리는 손을 뻗으면 단풍이 잡힐 듯 가까운 거리에 있다. "단풍놀이하러 갈 여유는 없어 여기로 왔다"는 김세연(39)씨는 "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보니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다"며 감탄했다. 스멜츠를 병풍처럼 두른 뒷산엔 단풍이 서서히 내려앉기 시작했다. "11월 둘째·셋째 주쯤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 같다"는 게 이곳 손주환(31) 대표의 얘기. 어두워지고 조명이 켜지면 단풍 숲은 낮과는 또 다른 '신비의 숲' 풍경을 선물한다.

실내에 앉아 따뜻한 커피류, 베이커리, 브런치, 맥주 등을 맛볼 수 있다. 신록의 계절엔 맛차블랑(7500원), 민트쇼콜라(7000원) 등 시각적으로 시원한 색감의 음료가, 가을·겨울엔 뱅쇼 오리지널(9500원), 허니 뱅쇼(1만원)와 차 등이 준비된다. 오전 11시~오후 10시 운영. 무료 주차(주차 대행료 2000원 별도).

조선일보

가을 뷰 맛집 경기도 광주 ‘새오개길39’(위)와 단풍 든 종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서울 종로 세운옥상. /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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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뜨는 가을 뷰 맛집도 가볼 만하다. 스멜츠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경기도 광주 목현동 한옥 카페 새오개길39는 고즈넉한 경기광주한옥마을 나들이를 겸할 수 있는 곳. 한옥마을 각 공간은 사진 스튜디오, 카페, 한옥 스테이, 전시장 등 복합 문화공간으로 활용 중이다.마을을 두르는 아늑한 돌담길은 한 바퀴 도는 데 10분쯤 소요된다. 짧은 거리지만 한적한 풍경과 자연이 빚어내는 보드라운 소리에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다.

뒤편에 있는 야외석 전망이 눈부시다. 한옥과 한옥 돌담 사이 시내가 졸졸 흐르고 가을로 물들어가는 산이 돌담 너머 펼쳐진다. 카페에선 커피를 비롯해 다양한 차 브랜드 엄선해 선보인다. 솔잎차, 레몬차, 호박차 등 '새오개 차'(6000~6500원)가 대표 메뉴. 시그니처 메뉴인 '6년근 수삼쉐이크'(8500원), '로얄 엘리자베스16'(7000원), '에로스 마리안느9'(7500원) 등도 이색적이다. 오전 10시 30분~오후 10시 운영. 무료 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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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5일 자 ‘가볼 만한 옥상 정원’.


전망하면 옥상 정원도 빼놓을 수 없다. '가볼 만한 옥상 정원'(10월 5일 자) 속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9층의 옥상 정원 세운옥상도 만추(晩秋)에 가면 더 좋다. 단풍 들기 시작한 종묘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데이트 나온 젊은 커플, 40~60대 중장년층 할 것 없이 셔터 누르기 바쁘다. 종묘가 카메라 사각 프레임 안에 쏙 들어온다. 때마침 이달 10일까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현장 프로젝트를 세운상가(세운데크, 대림데크)에서 연다. 2~3일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세운상가 다시세운광장, 다시세운교, 3층 보행데크에선 '도시상회' 행사를 펼친다. 필름 카메라, 빈티지 패션 잡화, 친환경 용품 등과 함께 먹을거리 부스가 들어선다. 세운옥상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무료 개방.

옥상은 아니지만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1동 13층에 있는 정동전망대에선 가을 색으로 옷 갈아입은 덕수궁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전망대 카페 다락에선 일대에서 가성비 좋은 커피(2000~3500원)를 맛볼 수 있다. 카페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주말 및 공휴일 오전 9시~오후 5시 운영하며 전망대 개방은 오전 9시부터 평일 오후 9시, 주말 오후 6시까지 한다.

공연 보고 도시락 먹고, 시티투어버스 업그레이드

'테마 여행의 진화 시티투어버스'(4월 20일 자) 가을 버전엔 '공연'과 '식사'가 추가됐다. 서울의 시티투어버스는 미국 뉴욕의 공연버스 '더 라이드(The Ride)'처럼 버스를 타고 정차하는 곳에서 야외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코스를 '한정판'으로 선보인다. 서울시티투어버스의 A코스(도심고궁남산코스)와 노랑풍선시티버스의 전통문화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노랑풍선시티버스의 '전통문화코스'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서 탑승한다. 음악과 함께 난타 공연이 시작되면 탁 트인 2층 버스는 별안간 공연 관람석으로 바뀐다. 을지로를 달려 종로 SK 본사 앞에선 태권도 공연을 관람한다. 공중을 날아다니는 화려한 퍼포먼스에 탑승객들의 박수가 여기저기서 쏟아진다. 서울시청에선 신나는 비보잉이, 경복궁에선 무중력 퍼포먼스가, 서울역에선 바차타(라틴댄스) 공연이 이어진다. 이동 중 버스 안에선 MC가 서울 관광 가이드 역할을 한다. 간단한 퀴즈 게임도 진행한다. 버스 안에서 하는 마술사의 마술 공연은 아이들에게 인기다. 도착지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선 합동 공연을 맞는다. 7개의 공연을 모두 관람하고 나면 1시간 20분이 소요된다.

관람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달 27일 공연 버스에서 만난 임정순(42·충남 당진)씨는 "1시간 20분 코스가 길까 봐 걱정했는데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며 "공연도 보고 서울의 숨은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 재미있었다"고 했다. 17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오후 1시,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정오·오후 2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출발한다. 공연 전용버스로 중간에 승하차 불가. 탑승 후 시티투어버스 다른 코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성인 1만5000원, 소인 1만원.

서울시티투어버스 'A코스(도심고궁남산코스)'는 하얏트호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대학로, 경복궁, 민속박물관, 광화문 매표소에서 각각 비보잉, 상모돌리기, 마술, 젬베 연주, 마임, 태권도, 전통악기 연주 등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16일까지 수·목요일 낮 12시 30분·오후 3시, 토요일 낮 12시20분·오후 2시 50분에 광화문 코리아나호텔 앞 매표소에서 출발한다. 노선 중간에 탑승하거나 공연 중 하차 가능하다. 요금은 성인 1만8000원, 소인 1만2000원.

시티투어버스와 레스토랑이 결합한 서울시티투어버스의 '버스토랑'도 새롭다.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이국적인 트롤리버스를 타고 전문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식사도 할 수 있는 이색 코스다. 주간에 진행되는 '데이팩'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경복궁, 인사동, 남산, 국립중앙박물관을 여행한다. '나이트팩'은 오후 7시부터 9시 30분까지 서울 야경 명소인 세빛섬, 여의도 63빌딩, 남산, 남대문 등을 둘러본다. 식사 메뉴는 성인은 장어구이정식이나 갈빗살 정식, 어린이는 돈가스나 햄버그스테이크가 제공된다. 이용 요금은 데이팩 성인 4만5000원, 소인 4만원이며 나이트팩은 성인 3만6000원, 소인 3만1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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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시 로드’(2018년 11월 17일 자) 속 과메기의 고장 포항 구룡포는 최근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배경으로 등장했다. / 포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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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시작된 양미리, 과메기

'전국 수제 맥주 로드'(2018년 11월 10일 자), '피시 로드'(2018년 11월 17일 자), '국밥 로드' '포차 로드' '기사식당 로드' '부산 어묵 로드' '떡지순례' '서핑 로드'…. 계절에 따라 발굴해 소개한 '로드 기사'가 인기 있었다.

'피시로드'는 올가을 더욱 풍성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당장 달려가 봐야 할 곳은 강원도 속초. 이달 10일까지 속초별미 양미리 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양미리가 풍어(豊漁)라고. 축제장인 속초항 동명동 양미리 부두는 '이 구역 제철 생선은 나'라는 듯 은빛 양미리가 '장악'했다. 양미리 친구 도루묵도 덩달아 맛볼 수 있다. 경북 포항 구룡포 과메기도 제철을 맞았다. 올해는 오는 9·10일 양일간 구룡포과메기문화거리에서 포항구룡포과메기축제를 연다. 별미인 과메기 요리를 맛보고 공연과 행사는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올가을 구룡포에 간다면 '근대문화역사거리'도 들러보자. 일제강점기 구룡포에 거주했던 일본인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배경으로 등장하고 나서 관광객이 늘었다. 거리를 걷다 보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역사의 풍경을 골목 구석구석에서 만날 수 있다. 구룡포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구룡포공원과 문화 커뮤니티공간인 문화마실, 근대역사관과 함께 인근의 포항구룡포과메기문화관도 지나치면 아쉽다.

조선일보

2018년 11월 17일 자 ‘피시 로드’.


가을 명소 등극, 고속도로 휴게소

'최근 1~2년 새 문 연 인기 휴게소 여행'(2월 2일 자)은 여행 기사 중 가장 화제가 됐다. 이후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추가됐다. 충남 천안시 경부고속도로 천안삼거리휴게소(서울 방향)는 지난 8월 광복절을 기념해 '독립미술관'으로 조성됐다. '그날의 함성-100년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휴게소 입구와 옥상, 통로 곳곳에서 조각 작품 31점을 전시했다. 입구 전설 속 수호동물인 해태를 모티브로 한 '신화'를 비롯해 천안의 횃불만세운동을 표현한 작품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 옥상에 설치된 '행복한 내일' 등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조각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경기도 화성 화성휴게소(목포 방향)는 지난 9월 '꽃길미술공원'을 개장했다. 규모가 크진 않아도 조각품을 전시한 꽃길 공원에 나들이 삼아 들르는 이가 많다.

가을 여행길에서 인기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는 따로 있다. 강원도 인제 서울양양고속도로 내린천휴게소(양양 방향) 옥상 전망대에선 단풍으로 물든 매봉산 등 가을산이 맞이한다. 5성급 호텔 뺨치는 인테리어의 4층 전망 카페와 푸드코트 전망도 예술. 산 능선과 푸른 하늘이 한 폭의 산수화처럼 창을 꽉 채운다. 전남 순천시 순천완주고속도로 황전휴게소(전주 방향)는 아예 '지리산 전망대'로 통한다. 노고단 단풍은 이제 시작이다. 힘든 산행을 하지 않고도 황전휴게소에 들러 가을로 물들어가는 노고단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카페 'SEE:노고단'에선 유유히 흘러가는 섬진강 줄기와 오산, 사성암, 멀리 노고단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시간이 늦어 단풍 구경을 놓쳤다면 야경 감상을 노려보자.

[박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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