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FT는 미국 정부가 지난 1년동안 대만 차이잉원 정부에 TSMC의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판매를 제한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고 복수의 미국·대만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또 미국 측은 대만에 대(對)중국 기술수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워싱턴DC에서 대만 외교관들을 만나 TSMC가 만드는 화웨이용 반도체가 대만을 겨냥하는 중국 미사일에 사용된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FT는 보도했다.
이같은 소식은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수출금지 조치의 허점을 메우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수출금지는 중국이 기술 강국으로 부상하는 것을 막고, 미국 국방 부문에 대한 안전한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중국 정부는 민간 산업 기술을 군사 분야로 이전하려 해왔다고 FT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기술 공급망 안전성에 대한 미국 정부의 우려가 커졌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우리에는 중국으로부터 직접적인 군사 위협을 받고 있는 파트너(대만)가 있다"며 "그들은 중국의 군사적 야욕에 필요한 특정 기술을 생산하는 몇 안되는 곳 중 하나"라고 말했다.
TSMC는 미국 정부의 화웨이 수출금지 조치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TSMC 매출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로, 이 가운데 화웨이가 약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월 상무부는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수출제한 목록에 올리고 정부의 승인 없이 미국 기업들이 제품을 판매·수출하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미국 국내 기업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같은 달 20일 통신 네트워크 유지 및 소프트웨어 갱신 관련 판매는 90일 간 한시적으로 임시 일반면허를 부여한다고 밝혔다.
이후 상무부는 유예 기간이 만료된 8월 19일, 다시 유예조치를 11월 18일까지 90일 연장했다. 하지만 동시에 화웨이 계열사 46곳을 수출제한 명단에 추가, 거래제한 목록에 올린 화웨이 관련사를 100곳 이상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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