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일(현지시각) 오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 갈라만찬에 참석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아키에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방콕=류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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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들이 3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동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차 방문한 태국에서 짧은 인사를 나눈 것에 대해 현장 분위기를 전하며 관심을 보였다.

NHK는 4일 “전날 만찬 사진 촬영 시 아베 총리는 관계가 냉각되고 있는 문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인사를 나누었다”며 “아베 총리는 태국 방문 중 중국, 인도 등 각국 정상과 개별회담을 가질 계획이지만 문 대통령과의 개별회담은 예정돼 있지 않다. 두 정상이 관계개선을 위한 추가적인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4일 “아베 총리가 아세안 관련 회의 만찬장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할 때 문 대통령과 웃는 얼굴로 악수를 나눴다”며 “아키에(昭惠) 부인과 함께 문 대통령 부부와 인사를 나눴는데, 접촉은 수초 간이었다”고 전했다. 교도(共同)통신도 두 정상의 짧은 조우를 전하며 “한일 간 정상회담은 예정되지 않아 두 정상이 (태국 방문 기간) 단시간 서서 이야기하는 것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는다. 아베 총리와 리 총리의 회담은 작년 10월 말 베이징에서 회담을 가진 이후 1년여 만이다. 회담에서는 내년 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일본 국빈 방문 실현을 위한 협력 방침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엄격히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도 정상회담에서도 탄약을 비롯해 식료품, 연료 등 물품과 함께 수송 등의 서비스를 상호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체결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