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헬기’ 추락사고 5일째 / 함정 등 14척·항공기 6대 총동원 / 파도 잦아들자 수중수색도 재개 / 사고당시 영상 본 실종자 가족들 / “‘펑’ 소리 나더니 바다로 떨어져 / 화염 추정되는 불빛 목격하기도” / 해경 “KBS 영상 추락장면 없다”
포항항 입항한 헬기 동체 4일 경북 포항신항 해군 부두에 세워진 청해진함에서 해군 측이 독도 인근 바다에서 인양한 소방헬기 동체를 특수차로 옮기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
독도 해역의 소방헬기 추락사고 닷새째인 4일 해양경찰 등은 실종자 5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추가 실종자를 확인하지 못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함정 14척과 항공기 6대를 독도 인근 사고 해역에 투입해 실종자와 유실물을 찾기 위한 해상 수색을 벌였다. 또 독도경비대와 소방대원들은 독도 인근 해안가에 드론 2대를 띄워 정밀 수색에 나섰다.
기상 악화로 지난 2일 오후 1시30분부터 일시 중단된 수중 수색은 이날 오후 파도가 잦아들면서 재개됐다. 동해 중부 전 해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는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지만 3∼4m의 높은 파도와 초속 10∼14m의 강한 바람이 불어 오전에는 잠수부를 투입하는 수중 수색을 하지 못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경북 울릉군 독도 근해 소방헬기 추락 사고와 관련 관계 기관 간 대처상황 영상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
이날 오후 들어 바람이 약해지고 파도가 잦아들면서 수중 CC(폐쇄회로) TV와 해군·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관계기관의 ‘사이드 스캔 소나’, 무인잠수정, 포화 잠수장비, 독도 인근 해저지형 자료 등 관련 장비를 총동원해 수중과 연안 수중에서 수색작업을 펼쳤다.
해경은 동체 안에 있을 것으로 추정됐던 실종자들이 인양 결과 발견되지 않자 기체 발견 지점 반경 2900여㎢를 5개 구역으로 나눠 해경함정 4척, 해군함정 3척, 관공선 2척, 민간어선 3척 등 14척과 항공기 6대를 동원해 정밀 수색을 벌였다.
독도 해역에서 수습한 남성 시신 2구의 신원은 대구과학수사연구소 DNA 분석 결과 이종후(39) 부기장과 서정용(45) 정비실장으로 확인됐다. 해경 등은 실종자가 추가 발견되면 소방관은 대구로, 어민은 포항으로 옮기기로 했다.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가 3일 오후 해군 청해진함에 의해 인양되고 있다. 해경은 이날 오후 2시 4분께 청해진함 갑판 위로 소방헬기 인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
인양된 사고 헬기를 실은 해군 청해진함은 이날 0시50분쯤 포항항에 입항했으며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김포공항으로 헬기 동체를 옮겨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사고 소방헬기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헬기가 ‘펑’하는 소리가 난 뒤 추락하는 영상을 봤다”고 주장했다.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대구 강서소방서에서 “사고 초기 다 함께 모인 장소에서 동영상을 보여줬다”며 “헬기가 하늘 위로 날다가 갑자기 기울고 곧이어 ‘펑’하는 소리와 함께 바다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한 여성은 “너무 정신이 없었는데 다른 실종자 가족이 화염으로 추정되는 불빛을 봤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해경은 “수사 자료 목적으로 공문을 통해 KBS 측에 소방헬기 영상을 요청했으며, 이 영상(1분8초)에는 헬기 도착 및 이륙 장면만 촬영되었고 추락하는 장면은 없다”며 “또 이 영상을 가족들에게 제공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박연직 선임기자, 대구=김덕용 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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