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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이슈 5세대 이동통신

5G 집중했던 제조 통신사, 4G시장 수성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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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아이폰11 프로. 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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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모델로만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11’ 시리즈가 국내외에서 높은 인기를 얻자, 5G 시장 공략에 집중했던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사들이 4G 시장 지키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미국 등 세계 시장에서 아이폰11에 대항할 갤럭시S10의 보급형 모델 출시를 준비중이고, 국내 이통사들은 삼성ㆍLG전자의 LTE 스마트폰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대폭 올리며 뒤늦게 4G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6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10의 보급형 모델 ‘갤럭시S10 라이트‘의 올해 연말 출시를 준비 중이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폰아레나는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 특허청에 제출한 새로운 스마트폰 디자인 특허를 두고 “삼성이 준비 중인 보급형 갤럭시S10 라이트 디자인일 수 있다”며 “삼성은 이 제품을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개된 디자인 도면에 따르면 갤럭시S10 라이트로 추정되는 제품의 앞면은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등 갤럭시S10의 특징을 따랐다. 뒷면은 중앙 상단에 2개의 카메라가 탑재되는 등 갤럭시S9을 닮았다. 6.7인치의 대화면, 45와트(W) 고속 충전 기술 등 프리미엄급 제품 기능이 상당 부분 적용됐다.

갤럭시S10 라이트는 프리미엄급 제품 보다는 하위 모델이지만 A시리즈 등 중저가 라인 보다는 고급형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실속형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글로벌 4G 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보인다. 폰아레나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10 라이트 가격을 649달러로 책정해 애플의 아이폰11의 경쟁상대로 삼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신작을 내면서 가격을 올리던 관례를 깨고 올해 아이폰11의 가격을 전작에 비해 낮췄다. 아이폰11(64GB)의 미국 가격은 699달러로 전작인 아이폰XR보다 50달러 낮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글로벌 5G 시장 공략에 집중하느라 애플의 실속형 전략에 제 때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갤럭시S10라이트는 글로벌 4G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삼성의 반격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이통사들도 애플의 아이폰11 흥행으로 4G폰 수요가 늘어날 조짐을 보이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출시한 LTE폰의 지원금을 대폭 상향하며 판매 강화에 나서고 있다.

KT는 지난 2일 LG전자의 G8 씽큐 공시지원금을 최대 65만 5,000원으로 올렸고, SK텔레콤도 5일 G8 씽큐 공시지원금을 최대 60만원까지 올렸다. 종전 LTE폰 공시지원금은 KT 최대 8만 2,000원, SK텔레콤 15만 7,000원에 불과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10에 대한 공시지원금도 SK텔레콤 최대 40만 2,000원, KT 38만 3,000원, LG유플러스 37만원으로 상향됐다. 5G 상용화 초기 이 모델의 공시지원금은 20만원 안팎에 불과했다.

제조사들도 출고가를 낮추며 4G폰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서 판매하는 갤럭시S10 128GB 모델 출고가를 기존 105만 6,000원에서 89만 9,800원으로, 512GB 모델 출고가는 129만 8,000원에서 99만 8,000원으로 내렸다.

통신사 관계자는 “5G시장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LTE폰 지원금이 대폭 상향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재고 소진을 위한 것도 있지만 아이폰11 인기 영향으로 LTE폰에 대한 고객 수요가 다시 확인 된 것이 4G마케팅 강화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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