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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美 "北 분노한다고 한미 연합공중훈련 규모 조정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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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17년 12월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 기간에 미국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오른쪽 맨 위)가 한반도 상공에서 한·미 전투기들과 편대비행을 하고 있다. /공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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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가 6일(현지시각) "한·미 연합공중훈련 계획은 북한의 반응과 상관없이 진행된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데이브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의 분노를 바탕으로 우리의 훈련 규모를 조정하거나 (훈련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늘 여러 가지 훈련을 진행해왔다"며 "한·미 연합공중훈련은 대비태세를 확보하고 한미 전술의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는 취지"라고 했다.

미국의 이같은 입장은 전날 권정근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한데 대한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권정근은 담화문을 통해 "우리는 결코 미국의 무모한 군사적 움직임을 가만히 앉아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합동 군사연습이 조미(북미) 관계 진전을 가로막고 우리가 이미 취한 중대 조치들을 재고하는 데로 떠밀 수 있다는 데 대하여 한 두 번만 강조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스트번 대변인은 이번 훈련이 매년 12월 한미 군 당국이 실시했던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와 같은 것인지, 이보다 더 축소된 규모의 훈련인지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비질런트 에이스는 핵·미사일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17년에는 스텔스 전투기인 F-22와 F-35A는 물론 '죽음의 백조' B-1B 랜서 등 역대 최대 규모인 230여대가 참가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과의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유예됐다.

한국군 관계자는 "한·미 양국은 비질런트 에이스라는 이름은 더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비질런트 에이스는 중단한 게 맞는다"며 "한미가 긴밀하게 협의해 연합 훈련을 조정 시행한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대규모 연합훈련을 중단했을 뿐 대대급 이하의 연합훈련은 현재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미 국방부 대변인의 발표는 대대급 이하의 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골드파인(David Goldfein) 공군참모총장도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공군협회 조찬간담회에서 "다음달 한미연합 공중훈련이 실시되는 이유에 대해 현 상황에선 이 훈련이 계속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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