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아시아나·에어서울·에어부산 총 160여대 항공기 보유
스톤브릿지 이어 한투증권 합류로 자금력 논란 매듭
애경은 최근 스톤브릿지가 재무적투자자(FI)로 컨소시엄에 들어온 데 이어 한국투자증권까지 합류하면서 그동안 취약점으로 평가받던 자금력 논란을 해소한 상태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애경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제주항공(0895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4개 항공사의 시장점유율이 국제선 45%, 국내선 48%에 이르게 된다.
애경 관계자는 “아시아나뿐 아니라 외항사와의 경쟁에서 국내 항공업계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유나이티드항공과 콘티넨탈은 지난 2010년 기준 미국 내 시장점유율이 각각 12%, 9%였지만, 인수합병(M&A)으로 점유율을 21%까지 끌어올리며 세계 최대 항공사로 거듭났다. 합병 결과 양사 간 경쟁 비용 절감과 매출 증대 효과가 연간 10억~12억달러에 달한다.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이 갖고 있는 대규모 부채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비용절감이 주요 이슈가 될 것이고, 이는 본질적인 사업구조 개선이 제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애경은 제주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4사간 중복노선 조정을 통해 운영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KLM과 에어프랑스가 합병 이후 수익이 50% 이상 증가하고, 유럽 시장점유율 25.5%를 기록하며 1위에 오른 사례를 따라가겠다는 의미다.
애경 관계자는 “제주항공을 운영하면서 만들어놓은 인프라(해외지점, 시스템, 오퍼레이션 능력)를 통해 중복 해소가 가능하다”며 “인력조정을 최소화하고도 단시간내에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일각에는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이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격’이라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CJ GLS가 대한통운을 합병한 것처럼 이같은 사례는 많으며, 항공사를 경영하고 있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인수 후보로 적절하다는 게 애경의 주장이다.
애경 관계자는 “경쟁 컨소시엄은 항공사 운영 경험이 없기에 결국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오퍼레이션을 유지해야 한다”며 “기존 시스템을 유지한 채 비용절감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은 결국 인력구조조정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아 항공사의 질적 하락 및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요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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