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혜진‧조금준 교수팀 연구‧‧‧정상 체중도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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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정상 체중이어도 복부 비만이면 치매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비만과 치매의 연관성을 증명한 연구는 많았다. 하지만 복부비만과 노년기 치매 발병률에 대한 연관성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려대 구로병원 빅데이터 연구회 내분비내과 류혜진, 산부인과 조금준 교수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 연구논문은 국제 비만학술지 'Obesity’ 2019년 11월호에 게재됐으며, 이 달의 저널(Editor’s choice)에도 선정됐다.
교수팀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65세 이상 87만208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코호트 분석을 통해 노년층의 치매 발병률과 허리둘레‧체질량지수(BMI)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노인 87만2082명 중 남성은 39만7517명, 여성은 47만4565명이었다.
기존 많은 연구들에서 비만은 치매 위험인자로 밝혀졌지만 관련이 없다는 일부 연구결과도 있다. 영국에서 실시한 대규모 임상연구 데이터에선 체질량지수(BMI)가 치매 발병률과 반비례한 결과를 보였다.
류혜진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의 주된 요인이 BMI 측정의 한계라고 판단했다. 일반적으로 비만의 지표를 BMI로 나타내는데, BMI는 지방과 제지방량을 구분할 수 없어서 완벽한 지방측정법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제지방량은 체중에서 체지방을 뺀 값이다.
류혜진 교수는 "노인 비만은 제지방 손실 및 체중의 증가 없이 지방 조직의 증가가 특징"이라며 "때문에 노인은 BMI보다 허리둘레가 복부 내장지방 평가에 정확한 지표가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노인층에서 치매 위험과 연관된 허리둘레를 결정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허리둘레‧BMI와 치매 발병 위험성을 비교했다.
노년기 BMI는 앓고 있는 질환이 있으면 신뢰도가 떨어져서 BMI를 포함한 △나이 △혈압 △콜레스테롤 △흡연‧음주량‧운동량 등 다양한 생활습관 요인 등을 조정한 후 노년기 허리둘레와 치매의 연관성을 산출했다.
그 결과 분석 노인이 국내 복부비만 진단 기준 이상이면 치매 위험률이 현저히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 복부비만 진단 기준인 허리둘레는 남성 90cm 이상, 여성 85cm 이상이다.
치매 위험률은 허리둘레 정상 범위에서 5cm씩 증가할 때마다 단계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정상 체중이어도 복부비만이 있는 노인은 복부비만이 없는 정상체중보다 치매 위험이 남성‧여성 각각 15%, 23%씩 증가했다.
류혜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노인층에서 비만과 연관된 치매 위험성을 평가할 때 허리둘레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 미국 콜로라도 의대 Dan Bessesen 박사는 "복부 내장지방이 노년층의 치매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개연성을 보여 줬다"며 "노인층에서 낮은 BMI는 근육량 감소와 연관돼 있기 때문에, 치매 위험을 높이는 인자로 해석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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