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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한미연합훈련 앞두고 북미 긴장 고조...탐색전도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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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조철수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이 모스크바 비확산회의 참석을 위해 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해 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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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 공중훈련 실시를 앞두고 북미간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 북한의 위협에 상관 없이 연합훈련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북한의 무력 시위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이번 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반관반민 성격의 1.5 트랙 회의에서 북미간 실무급 인사들이 조우하는 자리가 마련돼 북미간 탐색전도 병행될 전망이다.

데이브 이스트번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한 권정근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의 담화와 관련해 “미국은 북한의 분노에 따라 훈련 규모나 실시 여부를 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훈련은 외교관들이 북한과 열린 대화를 하는 데 필요한 공간을 만들어주면서 군사적 준비태세를 확고히 하고, 미국과 한국 간 상호운영 능력을 향상시킨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골드파인 미국 공군참모총장도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미 공군협회 조찬간담회에서 한미연합 공중훈련 실시 이유에 대해 “현 상황은 우리가 한국 동료들과 협력해 훈련을 계속하는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그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등과 한미연합 공중훈련에 대해 자주 논의한다며 훈련 지속 여부는 미국 행정부가 내리는 결정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군당국은 한미연합 공중훈련을 예년보다 한달 앞당겨 이달 중순께 실시하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비질런트 에이스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훈련 규모도 축소해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권정근 순회대사는 전날 담화를 통해 “훈련 명칭을 바꾼다고 해서 전쟁연습의 침략적 성격이 달라지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며 “우리의 인내심이 한계점을 가까이 하고 있으며 우리는 결코 미국의 무모한 군사적 움직임을 가만히 앉아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북한이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하면서 제시한 연말 시한이 점차 다가오면서 양국간 마찰음이 커지는 가운데 실무급 차원의 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모스크바 비확산회의의 한반도 세션에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대북특사, 조철수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남북미가 자연스럽게 조우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미 국무부는 램버트 특사가 6∼9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를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밝혔고, 조철수 미국 국장도 5일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외교 소식통은 “북미간 입장 변화의 신호가 없어 당장 실무 협상 재개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분위기다”라며 “북미가 서로의 입장을 들어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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