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에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이 2조원대 초·중반 입찰가를 써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들이 대주주인 금호산업 보유 구주 지분 31%에 대해 4000억원을 밑도는 가격을 써내면서 금호산업 측은 매각 진행 여부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이날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HDC 컨소시엄과 애경그룹 컨소시엄 모두 2조원대 초·중반 가격으로 응찰했다.
이날 본입찰에는 HDC 컨소시엄과 애경그룹 컨소시엄, 그리고 KCGI 컨소시엄 등 총 3곳이 들어왔다. KCGI 컨소시엄은 확실한 대기업 전략적투자자를 잡지 못해 탈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HDC 컨소시엄과 애경그룹 컨소시엄 간 가격 차이는 근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가격 싸움뿐 아니라 아시아나항공 운영계획 등 정성 평가에서도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관건은 구주 가격이다. 이들은 금호산업 보유 지분 31%에 대해 4000억원 미만 가격을 제시했다. 해당 지분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종가 5310원 기준 3642억원 규모다. 국적 항공사 라이선스에 따른 프리미엄을 거의 인정하지 않은 셈이다. 채권단 측은 매각 시한 단축을 위해 속도전에 나섰다. 채권단 관계자는 "8일 오후 인수 후보들 입찰 서류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해 인수 후보 적격성 심사를 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국토부는 주말을 반납하고 이르면 다음주 초에 인수 후보 적격성 심사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인수자들의 의지는 확고하다. 정몽규 HDC 회장과 박현주 미래에셋 창업자는 면세점 호텔 사업 등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이 같은 베팅에 나섰다.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역시 규모의 경제 실현 없이는 생존 기로에 선다는 위기의식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우람 기자 / 송광섭 기자 /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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