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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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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나토는 뇌사상태"…메르켈 "지나친 표현"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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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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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사실상 “뇌사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나토는 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와 단독 인터뷰에서 유럽 국가들이 더이상 나토 동맹국을 지키기 위해 미국에 의존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는 나토의 ‘뇌사’를 경험하고 있다”며 “유럽은 벼랑 끝에 서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금은 유럽이 깨어나야 할 때임을 강조하며 유럽이 자신을 지정학적 파워로 전략적으로 생각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더이상 앞으로의 운명을 지배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949년 4월 출범한 나토는 냉전 시절 소련과 동맹국이 형성한 바르샤바조약기구에 맞서 서방의 안보를 지켜낸 동맹이다. 그러나 미국이 방위비를 더 내라며 유럽을 압박하면서 나토 내부 갈등이 확대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메르켈 총리는 “나토는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을 한 뒤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지나친 발언”이라며 “나토는 많은 영역에서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토에 문제가 있고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판단하는 것은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도 "메르켈 총리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나토는 강하고 수십 년 동안 지내왔던 것보다 현재 더 결속돼 있다"고 밝혔다.

독일을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나토가 기록된 모든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전략적인 파트너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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