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업 포기, 동남아 진출 준비
-유망 블록체인 서비스 전망에 찬물
〈사진〉게임위로부터 등급 분류 거부 판정을 받은 인피니티스타 [노드브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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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게임물관리위원회가 노드브릭의 블록체인 기반 게임 ‘인피니티스타’에 대해 등급 분류 거부 판정을 내리면서 국내 블록체인 업계의 허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결정 과정에서 인피니티스타 게임은 획득한 아이템을 토큰화해 네트워크로 전송하는 기능이 포함돼 있어 사행성 조장 논란이 있었다고 게임위는 설명했다.
이재홍 게임위 위원장은 “이번 결정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게임물에 대한 전면적 금지 선언은 아니며, 블록체인 기술이 사행성을 조장하는 행위로 이용될 경우에만 제한하는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에 접목하는 것에 대해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써 향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건전한 게임이 많이 출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국내서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하기 더욱 어려워졌다는 토로가 이어졌다.
국내 한 블록체인 기업은 국내서 블록체인 게임을 준비하다 결국 중국과 동남아 중심으로 게임을 출시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이 기업 대표는 “블록체인 게임 개발은 국내와 해외에서 출발점 자체가 다르다. 미국에서도 관련 게임이 활발히 출시돼 연매출 3000억원을 올리는 기업이 생겨나고 있다”며 “중국,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뒤 국내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선회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블록체인 기업 관계자는 “현재 해외에서만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이번 게임위 결정을 보고 국내 출시를 검토하려고 했는데 계획을 잠정 보류해야 할 것 같다”며 “국내 게임사 출신들이 세운 기업인데도 국내서 사업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주요 블록체인 컨퍼런스에서 연사들은 블록체인 서비스가 가장 빨리 정착될 수 있는 분야로 게임을 강조해 왔는데 이번 게임위 결정으로 업계 전반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블록체인 엑셀러레이팅(창업기획·육성) 기업 관계자는 “블록체인 게임 개발 기업들과 생태계 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는데 제도적 뒷받침이 정착되지 못해 매우 답답하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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