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강원국제예술제 개막을 앞두고 전쟁과 분단의 상징이던 강원도 홍천군의 탄약정비공장이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해 관심을 끈다. 강원문화재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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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분단을 상징하는 강원도 홍천의 탄약정비공장이 문화예술 공간으로 바뀐다.
또 강원 양구 출신의 ‘국민화가’ 박수근의 유화 작품, 작가와 주민들의 협업으로 제작된 볏짚을 활용한 토기 작품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재)강원문화재단이 이같은 내용의 ‘강원국제예술제2019-강원작가 전’을 홍천 탄약정비공장과 홍천미술관 일대에서 19일 개막한다.
강원국제예술제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인 강원국제비엔날레를 ‘지속적, 공공예술적, 참여적 시각예술 행사’라는 목표 아래 내용·형식적 측면에서 탈바꿈시킨 ‘강원도형’ 국제문화예술 행사다. 올해 ‘강원작가 전’을 시작으로 내년엔 ‘강원키즈트리엔날레’, 내후년엔 ‘강원국제트리엔날레’가 마련되며, 강원도내 곳곳에서 3년 주기의 순회전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강원국제예술제에서 선보일 작품 ‘공(空)-토기’. 홍천 출신의 박대근 작가와 지역 주민 30여명이 약 2톤의 볏짚을 땋아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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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강원국제예술제-강원작가 전’ 개최지는 홍천군으로 주제전과 특별전, 어린이 미술 체험 행사와 학술포럼 등의 부대행사로 구성됐다. 주제전이 열리는 탄약정비공장(홍천읍 결운리)은 무엇보다 군사시설에서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돼 눈길을 끈다. 옛 탄약정비공장은 부지면적 2만1200㎡, 건물면적 570㎡ 규모로 1973년 준공됐으며 이번에 탄약 창고 등의 건축물들이 16개의 전시장으로 거듭나 작품들을 선보인다. 강원문화재단 김필국 대표이사는 “군사시설의 문화예술공간화는 여러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며 “무엇보다 남북 분단과 대립의 상징인 탄약정비공장이 예술가들의 창작의 결실이 모이는 전시공간으로 탈바꿈돼 평화의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주제전은 ‘풀 메탈 자켓(Full Metal Jacket)-자유와 관용의 딜레마’란 주제로 설치미술과 회화, 영상,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로 이뤄졌다. 주제전 제목은 동영의 영화에서 차용한 것으로 철갑탄을 의미한다. 김영민 총괄기획자는 “이번 전시의 작품들을 통해 분쟁과 폭력, 나아가 우리들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천미술관(홍천읍 희망로)에서의 특별전은 한국인의 일상적 모습을 따뜻하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포착, 독특한 질감으로 화면에 담은 박수근 화백의 유화 작품 ‘노상의 사람들’‘모자와 두 여인’이 선보인다. 또 홍천 출신의 박대근 작가와 지역 주민 30여명이 약 2톤의 볏짚을 땋아 토기 형상을 만든 작품 ‘공(空)-토기’도 나와 선보인다. 작가와 지역 주민들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시는 12월 3일까지.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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