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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로 보는 거짓말·거짓말·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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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술관 기획전 '보통의 거짓말'

연합뉴스

로돌포 로아이자, Magic-Metrosex, 2012, 디아섹, 32x40cm [서울미술관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우리 기억 속 동화와 만화 주인공들은 늘 순수하고 선한 행동만 했다. '그리고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는 늘 보던 동화의 결말이다.

그러나 멕시코 작가 로돌포 로아이자는 술에 취한 공주, 주름 펴는 주사를 맞는 왕자 등 고정관념을 깨는 이미지와 상상과는 다른 결말을 보여준다.

엄익훈의 작품은 괴상하고 형태를 알 수 없는 철 조각이다. 그러나 쇳덩이에 빛을 비추면 벽면에는 사랑하는 연인 형상이 나타난다.

우리가 믿는 아름다운 실체의 내면이 추악할 수 있고, 흉측해 보이는 것 속에 아름다움이 존재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내년 2월 16일까지 이어지는 '보통의 거짓말' 전은 거짓말을 소재로 한 국내외 작가 23팀 작품 100여점을 전시한다.

회화, 사진, 영상, 미디어아트, 설치, 조각 등 현대미술 전 장르에 걸친 작품으로 우리 삶 속에 가득 찬 거짓말을 살펴본다.

거짓말은 수많은 관계 속에서 끝없이 만들어지고 확산한다.

나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고, 나도 모르게 거짓말을 옮기기도 한다. 거짓말에 속아 상처받고, 때로는 거짓말인지도 모르고 살아가기도 한다.

전시는 일상 속 사소한 거짓말부터 국가가 사회, 미디어가 해온 거짓말까지 온갖 거짓말의 실체를 조명한다.

작가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수많은 거짓말을 접하다 보면 거짓말이 얼마나 흔한지, 그동안 진실로 믿던 것들이 어떻게 거짓말을 하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서울미술관은 관객들이 더 쉽고 흥미롭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장을 구성했다. 전시 의도와 콘셉트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매일 2회 큐레이터와 도슨트의 정규 전시해설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연합뉴스

엄익훈 어느 날, 2017, 철, LED, 우레탄 페인트, 28x30x43cm [서울미술관 제공]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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