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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김재원 막말 논란, 예산소위에 불똥… 첫 심사부터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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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회 10분 만에 정회… 오후 재개
    민주 "최소한 사과 표명 있어야"
    한국 "정치 쟁점화 시도 말아야"
    김재원 "비방·공격 의도 없어" 유감


    파이낸셜뉴스

    11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 회의에서 김재원 소위원장(오른쪽)과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예산소위는 이날부터 가동하며 예결위는 오는 29일 전체회의를 열어 내년도 예산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사진=서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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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사상 최대 513조 5000억원 규모의 예산안 증감액을 심사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예산안조정소위원회가 11일 첫 회의를 열었지만 자유한국당 소속 김재원 예결위원장의 '막말 논란'을 두고 사과를 요구하는 여당과 이에 반박하는 야당간 날선 설전이 오가며 개의 10여분 만에 정회되며 파행됐다.

    예결위원장과 예산소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김 위원장은 최근 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겨냥해 "2년 안에 죽는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더불어민주당 예결위 간사인 전해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예산소위 개의 직후 김 위원장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전 의원은 "예결위원장이 여당 대표에게 금도를 넘어서는 발언을 해서 불필요한 정치적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면서 "위원회를 원만하게 이끌어야 할 분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정상적인 심사를 위해서 위원장의 최소한의 사과 표명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대구에서 열린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결의대회'에서 "이해찬 대표가 20년 집권한다, 50년 집권한다더니 얼마 전에는 '나 죽기 전에는 정권 안 뺏긴다'고 했다"며 "그 말에 너무 충격을 받아 택시를 타고 이야기를 전했더니 택시기사가 '의원님, 이해찬이가 그러면 2년 내 죽는다는 말 아니냐. 놔두면 황교안이 대통령 되겠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택시기사에 10만원을 주고 내렸다"고도 했다.

    그러나 한국당 의원들은 예산안을 심사하는 자리인 만큼 정치쟁점화를 시도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한국당 이현재 의원은 "(김 위원장 발언) 내용을 보니 농담조 이야기를 전한 것으로 돼 있더라. 그런 부분으로 쟁점화하면 원만한 진행이 어렵다"면서 "예산소위가 513조원의 막대한 예산을 심사하는 곳이니 예산 중심 이야기를 하고, 정치적 부분은 거론하지 않고 넘어가면서 자제하는게 적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에도 전 의원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강기정 정무수석의 고성·삿대질 논란에 대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사과했던 전례를 거론하면서 김 위원장에게 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이에 다시 한국당 박완수 의원이 "강 수석 발언은 예산심사 과정에서 있었던 것이지, 김 위원장이 얘기한 건 예산심사와 관계없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끝내 사과는 거부했다.

    그는 "제 발언은 개인적 의사를 표현해서 누구를 비방하거나 정치적인 공격하려는 의도나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 자리에서 논란을 빚어 사과한다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예산심사 논의없이 김 위원장 발언을 두고 여야간 공방이 이어지자 이날 오전 회의는 결국 개의 10여분 만에 정회됐다.

    결국 오후 들어 재개된 회의에서야 김 위원장은 물의를 일으켜 유감이라는 취지로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예산소위는 여야 간사 합의에 따라 민주당 7명, 한국당 6명, 바른미래당 2명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오는 28일까지 심사를 거친 후 29일 전체회의를 열어 내년도 예산안을 의결한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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